• Q
  • 요즘 드라마를 보면 극중 한의사선생님이 주변 분들께 공진단을 엄청 선물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저희 남편이 요즘 퇴근하고 오면 계속 피곤하다고 하는데 이럴 때 공진단 효과 있나요?
  • 작성자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고석재 교수 등록일 :  2014-05-06 조회수 :  7,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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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효과가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공진단은 녹용, 사향, 당귀, 산수유의 4가지 약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환으로 만들어 보통 아침 식전 공복에 복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녹용과 사향의 진귀한 약재가 들어가 있어 한약 중 가장 고가의 약 중 하나이면서도 한방에서 말하는 보양약 중의 최고봉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허약한 남자에게 기타 다양한 보약이 약효가 약하여 효력을 보기 어려우니 공진단을 활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한 공진단은 타고난 원기를 튼튼하게 하고 따뜻한 기운과 찬 기운이 조화롭게 하도록 하여 온갖 병을 예방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공진단은 큰 병이나 수술을 겪은 뒤에, 혹은 극심한 과로로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여타 다양한 방법을 써봐도 만성적인 체력저하가 해결되지 않을 때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내는 약입니다.


    공진단에 들어가 있는 대표적인 약재인 녹용과 사향은 현대의학적으로도 많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녹용은 늦봄에 저절로 떨어진 자리에 새로 자란 사슴의 뿔을 말하며 제일 윗부분을 분골, 아래로 갈수록 각각 상대, 중대, 하대라고 불려 효능이 달라집니다. 또 가을이 되어 각질화된 녹용은 녹각이라 하여 효능이 떨어지며 추운 지방에서 채취한 녹용일수록 일반적으로 상급으로 인정합니다. 녹용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녹용은 움직임이 저하된 피로, 성기능 무력증에 효과 [1]가 있고 면역조절, 항염증, 항암효과 [2]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시켜 얻은 분비물을 사향 또는 무스크라고 하는데 사향노루의 개체수가 수천 마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진귀하고 모조품도 많은 약재입니다. 사향은 향수로도 쓰이며 항염 효과 [3], 항알러지 및 항경련 효과 [4]를 보여 공진단의 주요 약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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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의학은 1800년대 말에 이제마가 창안한 독창적 의학으로 공진단이 활용된 <동의보감>은 사상의학보다 훨씬 전에 쓰여진 의서입니다. 일반적으로 공진단은 체질에 관계 없이 사용될 수 있으나 간헐적으로 특이 체질이나 특정 약재에 알레르기를 가진 분이 있을 수 있으니 복용하기 전 한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공진단에 들어가 있는 사향은 임산부에게 자궁근육의 수축을 일으킬 수 있고 모유수유를 하는 출산 여성의 신생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References


    [1] Gilbey A, Perezgonzalez JD. Health benefits of deer and elk velvet antler supplements: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sed controlled studies. N Z Med J. 2012 Dec 14;125(1367):80-6.

    [2] Wu F, Li H, Jin L, Li X, Ma Y, You J, Li S, Xu Y. Deer antler base as a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 review of its traditional uses, chemistry and pharmacology. J Ethnopharmacol. 2013 Jan 30;145(2):403-15. doi: 10.1016/j.jep.2012.12.008.

    [3] Zhu XY. [The pharmacological activities of musk. III. On the mechanisms of its anti-inflammatory activities]. Zhongguo Yi Xue Ke Xue Yuan Xue Bao. 1989 Feb;11(1):52-6.

    [4] Seth SD, Mukhopadhyay AB, Bagchi N, Prbhakar MC, Arora RB. Antihistaminic and spasmolytic effects of musk. Jpn J Pharmacol. 1973 Oct;23(5):673-9.



    Ⓒ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보양 클리닉 한방내과 전문의 고석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