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의응급의학 실태

중국이 발표한 중의약발전 ‘135’ 규획은 중국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3차 5개년 규획강요’의 중의약 부문 발전계획으로 중의약 진흥발전을 추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 개개인이 중의약서비스를 기본적으로 누리게 한다는 비전 아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계획과 목표를 담고 있다. 


중의약발전 ‘135’ 규획 중 핵심 내용을 중점 분석해 국내 한의약 발전에 시사하는 점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응급질환에 대한 관리 여부는 필수 공공재로서의 의미가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한의약은 응급의료 정책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는 상황이다.

2015년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메르스 사태 당시 한의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의약적 치료는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마련된 국가 방역체계 개편안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3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도 응급의료에 관한 내용은 전무하다.


◇ 중의약발전 ‘135’규획, 중의약 응급치료 강화


반면 중국은 중의약사업발전 5개년 규획에 중의급진학(응급의학) 발전사업을 편입시켜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해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의약발전 ‘135’규획(2016~2020년)에서도 ‘중의약 응급치료 대오와 조건의 건설 강화’라는 목표가 눈길을 끈다.

응급의료사업이 장기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수립하고 새롭게 발생하거나 돌발적인 감염성 질환 및 공공보건 사태에 대한 응급능력과 그 수준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중의내과급증진료규범’ 발표 및 전국 시행


중국 정부는 1980년대 초 중의급진학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시켰으며 현대 중의급진학은 1983년 제출된 ‘중의급진공작에 관한 의견’을 기점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1984년 국가중의약관리국 의정사는 중의급진학의 핵심과제를 해결하는 연구 그룹을 전국적으로 조직해 전문서적을 출판하고 1990년 6종의 중의급증 진료규범 대상 병종에 대한 ‘중의내과급증진료규범’을 발표, 전국적으로 시행토록 했다.


이후 5종의 중의급증 진료규범을 보충해 1994년 출판한 ‘중의내과급증진료규범’에서는 급진질환에 대한 중의학적 정의와 변증론치는 물론 생화학, 세균검사, X-Ray, CT, 초음파 등 현대 의료기기를 이용한 진단 표준을 반영해 진단내용을 보완시켰다.


중국 정부는 또 중의약사업발전 5개년 규획을 통해 중의급진학 기초설립 및 중의급진 인재의 배양, 중의급진의 규범화 연구진행, 서의 대비 개성화 진료방안 및 평가체계 확립, 임상기초연구 진행, 중의급진정보 데이터 네트워크 구성 등을 중점 지원했다. 그 결과 1997년 전국 11개 지역에 국가중의약관리국 중의급증진료센터가 건설되고 1998년 중국중의약학회 급진분회가 정식 설립돼 중의급진학이 본격적으로 탄생했다.


또한 중의급진학 임상학과가 설립돼 관련 인재를 배출하고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중의급진학 대상질환의 변증론치가 확립됐다.


◇ ‘중의병원 건설표준’ 제정…중의병원 중의급진과 설치 의무화


특히 ‘중의병원 건설표준’을 제정해 중의병원급의 중의급진과 설치를 의무화하고 ‘중의병원 급진과 건설 및 관리지침(시행)’을 통해 급진과 설치에 관한 시설, 인력, 설비 등을 규정했다. 중의병원 급진과 의사 중 중의류별 집업의사의 비율을 60% 이상 배치해야 하고 X-Ray, 초음파, CT, 심전도 측정기 등의 진단기기는 물론 중의종합처치실, 응급탕전실을 두도록 했으며 중의급진과 상용방제 100방의 목록을 부록으로 기재해 상비토록 한 것.


중의약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전국 중의병원 3732개소에 모두 중의급진과가 설치돼 있으며 2007년 23개 중서의결합급진임상기지가 선정된 바 있다.


◇ ‘중국중의급증’ 저널 발표 논문 1만8482편


중의의료기관의 응급진료횟수는 3400만건이며 이는 전체 의료기관 응급진료횟수의 13%에 해당된다.

중국중의약학회 급진분회에서는 ‘중국중의급증’이라는 저널을 발간하고 있으며 지난 3월27일 기준으로 발표된 논문 수는 1만8482편에 달한다.


중의약대학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중의급진학은 보통 3학점이 배정돼 있지만 졸업 실습과정 중 필수과에 속하며 기관삽관, 심폐소생술(CPR) 등의 실습이 수업 과정 중에 이뤄지고 있다.


◇ 메르스 관련 중의약진료지침 전국 병·의원 배포


이처럼 최근 20년 동안 중의급진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중의급진학은 국가 방역체계에도 포함돼 있다. 

WHO는 지난 2004년 사스보고서에서 

△ 중서의 병행치료의 환자 사망률이 낮음 

△ 사스 치료 의료진중 예방목적의 한약을 복용한 경우 사스에 감염된 사례 없음 

△ 한약의 폐 염증 감소와 임상증상 개선 및 신체활력 증강 

등 중서의 협진 대응 결과를 담았다. 메르스 발생 전인 지난 2014년에는 중국 보건당국이 메르스 진료방안으로 중의약진료지침을 첨부해 전국 병·의원에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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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획] 2014년 중의병원 응급진료 3400만건…한국은? | 한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