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럽·미국 바이오시밀러 퍼스트 무버로 고속 성장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제약업계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버전을 개발해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특허가 만료된 항체의약품을 개발·상용화할 수 있는 길을 연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셀트리온은 2013년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했다. 램시마는 세계 최초로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고 유럽 전역에서 판매가 개시됐다. 그 결과 2016년 말 기준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42% 가량을 차지했다. 유럽만이 아니다. 미국 시장까지 진출했다. 2016년 4월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램시마의 미국 내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램시마는 현재 미국을 포함해 총 83개 국가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
 
램시마는 유럽에서 축적한 처방 실적과 의료진의 신뢰감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램시마의 오리지널 제품인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는 세계 시장에서 한해 98억 8500만 달러(약 1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이다. 이중 미국 시장은 48억 달러(약 5조 4000억원) 규모다. 램시마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셀트리온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램시마의 미국 내 유통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화이자)가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론칭을 시작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질 것을 우려해 대비책도 마련해 놓았다. 램시마SC(피하주사) 제형 개발이 그것이다.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투여 방식을 변경한 의약품이다. 주사 시간을 기존 2~3시간(병원 입원 필요)에서 약 5분 내외(자가 투여)로 단축시켰다. 이로써 환자의 편의성도 크게 개선된 셈이다. 현재 램시마SC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2018년 글로벌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혈액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도 신성장동력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트룩시마는 혈액암, 류머티즘 관절염, 면역반응억제 등에 쓰이는 항체의약품인 리툭산(로슈)의 바이오시밀러다. 동일 성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프로젝트 중 세계 최초로 EMA의 승인을 획득했다. 유럽에서 퍼스트 무버로 출시된 트룩시마는 현재 독일·영국·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포르투갈·아일랜드에서 처방되고 있다. 리툭산은 지난해 매출만 약 8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트룩시마는 2018년 상반기 미국 FDA 승인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에서도 퍼스트 무버로 시장 진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도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허쥬마는 2014년 1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고 지난 8월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셀트리온은 허쥬마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진행·완료한 바 있다. 2016년 10월과 2017년 7월 각각 유럽(EMA)과 미국(FDA)에서도 허가를 신청하는 등 허쥬마의 글로벌 론칭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허쥬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로슈의 허셉틴은 세계적으로 연간 약 7조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셀트리온은 이제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자체 바이오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세계 최초의 종합 독감 항체치료제(CT-P27)의 국내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독감·간염·광견병 등 각종 감염성 질환의 항체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항체에 합성 의약 물질을 결합해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한 차세대 바이오 신약(ADC-항체·의약품 접합) 역시 셀트리온의 관심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