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에게 같은 항생제내성균 확인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3명의 사망 전 채취한 혈액배양검사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라는 항생제 내성 세균이 검출됐다고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4명 중 3명에게서 공통된 균이 나온 것이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 성인에게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지만 드물게 면역저하자에서 병원감염으로 발생한다. 호흡기·비뇨기·혈액 등에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자에게서 같은 균이 검출됐다는 것은 병원 내에서 감염됐다는 걸 의미한다. 

  

이 균은 장내세균과의 통성혐기성 그람음성막대균이다. 물·토양·음식, 동물이나 사람의 장관에서 흔히 발견된다. 사람은 주로 의료관련 감염으로 전파된다. 항생제 내성이 잘 발생하는 수퍼박테리아에 준하는 균으로 통한다. 


이 균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와 접촉할 때 감염된다. 신생아 장 내 균이 모여 있을 때가 많으며 의료진의 손을 통해 유행한 사례가 몇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대목동병원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지난 9월 5세 아이가 맞던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된 적이 있다. 

  

이 균이 혈액 속에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패혈증으로 악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이 2002~2014년 신생아 중환자실 환자 5223명 중 사망자 97명(1.9%)의 사인을 조사하였는데 감염에 따른 패혈증(sepsis)이 15.5%로 가장 높았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부검 결과 기자회견에서 미숙아 4명의 사망 원인으로 수액세트·투약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사망자 3명에서 세균이 발견됐지만 세균 감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