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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정보교류센터 > 자유게시판‘6개월 치 잡무’ 하루 만에 끝, 사회복무요원의 행정혁명 |
KAIST 바이오-뇌공학 석사 받은 대구노동청 안동지청 반병현씨, 자동 프로그램 개발해 업무 혁신 ‘최근 1년간 보낸 등기우편 명세를 모두 찾아 인쇄하기’ 시급 1,600여 원을 받는 사회복무요원 반 씨는 7월부터 안동지청에 행정 자동화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해프닝도 벌어졌다. 반 씨는 같은 양식의 다른 부서 엑셀 파일을 하나로 합치라는 업무 지시를 받고 이를 자동으로 합쳐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갑자기 개인 컴퓨터 인터넷주소(IP주소)가 차단된 것. 이 프로그램을 담당 공무원에게 e메일로 전송했더니 공공기관 내부망을 관장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비인가 프로그램을 이용한 통신 공격으로 오해하고 조치를 취한 것이다. 반 씨는 지난달부터 안동지청 행정 자동화 사례를 블로그에 올렸다. 이를 본 고용노동부가 3일 정부세종청사로 반 씨를 초청해 현장의 행정 자동화를 위한 조언을 직접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반 씨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을 통해 종이 문서를 스캔하면 워드 파일로 자동 변환시켜 주는 프로그램 개발을 건의했다. 민원인이 손으로 쓴 서류를 공무원이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현장에서 느낀 문제의식에서였다. 반 씨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관공서 프린터마다 각기 다른 토너의 잔량을 자동 분석해 구매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도 제안했다. 고용부는 반 씨의 건의를 업무 자동화 과제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반 씨는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스스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떨어지는 걸 못 견디는 편이라 단순 반복 업무가 싫어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일개 사회복무요원이 정부 행정 시스템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반 씨는 고교 동창들과 함께 농업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작물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스마트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상상텃밭’에서 일하고 있다. 통상 KAIST 석사 출신은 산업체에서 전문연구 요원으로 일하며 병역 혜택을 받지만 반 씨는 창업 업무를 병행하려고 사회복무요원을 택하고 병무청에서 겸직허가를 받았다. 반 씨는 “사회로 돌아가면 스타트업 회사를 성공시키고 다시 새로운 창업에 도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