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설탕이라고 알려진 흑당, 정말 믿고 먹어도 되는 걸까요?

백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 또는 사탕 옥수수에서 나온 즙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끓인 뒤 결정을 만든 후, 당밀과 원당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다음 원당을 이용해 설탕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정제 과정을 거치면서 사탕수수 등에 함유된 단백질이나 미네랄 등의 영양소는 전부 제거되고 오로지 당분만 남게 되는데요. 설탕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반면에 흑당은 정제되지 않은 설탕입니다. 영어로는 ‘Black Sugar’라고 불리는 흑당은 사탕수수에서 나오는 즙을 오래도록 끓여서 검은빛이 나타날 때까지 졸인 후 완성됩니다. 백설탕이나 흑설탕(Brown Sugar)과는 달리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사탕수수에 포함된 칼슘, 철분, 칼륨, 미네랄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흔히 흑당은 ‘건강한 설탕’이라고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은 올해 5~6월 흑당 음료 판매점 6개 브랜드를 조사했는데요. 한 컵당 308.5g인 흑당 음료에 함유된 당분이 무려 41.6g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당 권장량이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의 5% 내인 25g인 것을 생각해보면, 매우 높은 수치인 것이죠.


또한, 흑당은 당 중에서도 체내 흡수가 빠른 이당류이기 때문에 혈당을 높이고,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흑당 음료 한 컵당 300Kcal 정도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절대 무시할 수 없겠죠?


흑당이 혈청과 간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흑당에 포함된 영양소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므로, 건강에는 특별히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몸에 좋은 설탕으로 알려졌지만,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