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과 레이노병 차이

수족냉증이란?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병입니다. 단, 다른 질병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 중의 하나로서의 수족냉증과는 구별해야 합니다. 수족냉증의 증상은 추운 곳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이 시리듯 찹니다. 손발이 차가운 것이 주된 증상이지만, 때로는 무릎이 시리며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냉기를 함께 느끼기도 합니다. 심지어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성보다 여성,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나지요.


어떤 질병에서 수족냉증이 생길 수 있나요?


수족냉증의 원인 질환은 레이노병, 류머티즘성 질환, 추간판 탈출증이나 말초신경염, 손목터널 증후군, 갑상선 기능 저하증, 혈관 질환, 약물 부작용 등이 있습니다. 이 모두는 정확한 의학적 평가를 통해 체계적인 진단을 받고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그 예후는 좋은 질환들입니다.


레이노병이란 무엇인가요?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어 처음에는 손이 하얗게 되고 파랗게 변하다가 나중에는 혈관의 확장 작용에 의하여 손가락이 붉은색으로 변하게 되면서 소양감이나 통증이 동반되는 현상입니다. 환자의 20~30%는 가족력이 있습니다.


손발이 차다는 비슷한 증상 때문에 수족냉증과 레이노 증후군을 혼동하기 쉽습니다. 레이노 증후군은 손가락이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하게 변했다가 '파란색'으로 바뀝니다.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 다시 '붉은색'으로 바뀌었다가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옵니다. 레이노 증후군은 젊은 20대에서 발병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한 두 개 손가락 끝에 나타나지만, 차츰 양손 전체에 나타납니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수족냉증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대체로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능성 있는 다른 원인들로는 출산이나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 등이 있습니다.


수족냉증에 대해 한의학에서 보는 관점은?


한의학에서는 몸에서 따뜻한 것을 주관하는 명문화, 비위, 심기능을 중시해서 봅니다.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 하여 비위의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사지말단으로 가는 기운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즉 마른체형이 선행요인이 될 수 있고, 또한 나이의 증가는 인체의 음양의 기운에서 양기가 떨어지는 것으로 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초경, 임신 출산 폐경을 겪으며 호르몬의 큰 변화를 겪기도 하고 정서적인 긴장등도 원인으로 보면 한의학적으로는 심신불교(心腎不交)에 해당합니다.


수족냉증의 진단이나 검사법이 있나요?


특별한 진단법이 없으면 다른 질병들과 검사를 통하여 감별하기는 합니다. 한방병원 등에서는 전신체열검사를 통해서 온도를 색으로 표현하여 비교해서 컨디션을 보기도 합니다. 말초혈관의 노화상태, 체성분 분석 등을 통해 냉증의 발병원인을 분석하고 진단합니다.


수족냉증에 대해서는 어떤 치료가 있나요?


체질과 상태에 적합한 한약, 침, 뜸, 부항, 약침요법, 광선요법 등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정체된 기운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을 도와주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수족냉증이 동상이나 어떤 급격한 변화에 의해 갑자기 오기보다는 그러한 경향이 있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이므로 체질의 개선, 컨디션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한방치료는 그에 맞는 최적의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수반되는 증상도 보완할 수 있고요. 양방에서는 혈액순환제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은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수족냉증이 있으신 분들이 유의할 생활습관이 있다면?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에는 찬물을 사용하지 말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보습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균형 잡힌 식사와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통해 수족냉증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근육은 대사를 통해 우리 몸 속 체열의 반 이상을 만들어내므로 근육양이 적으면 열 생산이 되지 않아 손발이 더욱 차갑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