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과학기술 연구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정책 및 지원방향

대학·기업·연구소 연구 외에 과학자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입학할 때와 졸업할 때 유행하는 연구 주제가 달라져 대학원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있습니다. 입학할 때 유망 분야라고 해 선택했는데 금세 유행이 바뀌는 경우, 하나의 연구를 지속해 온 연구자들은 갈 곳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나 기업은 지원하는 주제를 바꾸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할 필요가 있어요. 


기초과학은 실제 사회가 요구하는 수요와 바로 접목되지 않는 면이 있어 취업하기 쉽지 않고, 출연연의 경우에도 일자리가 한정적입니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기초과학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별로 없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박사과정 연구원이자 엄마로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여학생 휴게실에 수유실이 마련돼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여성과학기술인들이 경력단절을 하지 않고 연구를 이어가려면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아와 연구를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육아기의 여성 연구자들을 위한 단축근무 혹은 대체인력 채용과 관련된 지원들이 한국여성과학지원센터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제도 운영률이 낮습니다. 문화 개선과 함께 정책 개선도 필요합니다.


연구현장 환경과 처우 개선에 대한 문제는 매년 나오는 이슈 


일자리의 안정성을 높여 마음 편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신진과학자들이 창의적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려면 직업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기반 지원보다는 그랜트 기반 지원 등 연구자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원생들을 위한 연구 교류의 장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고독한 사색의 과정을 통해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지만 동료들과 스몰토크(잡담)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오기도 하지요.


국제 학회에 가서 다양한 나라의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자신이 가진 고민을 푸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문제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다가 교류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멘토링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는 점이 아쉽습니다. 대다수의 과학기술인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멘토들이 고 경력자나 은퇴한 과학기술인인 경우가 많은데 청년 과학기술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