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팬데믹 중간기!

세계보건기구 WHO가 장장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의 위험은 여전히 있지만,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인해 인구 집단 면역 수준이 올라갔고 의료체계 대응 역량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판단이 있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예상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영역 안으로 들어왔기에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비상사태는 이제 지나갔다고 볼 수 있다.


5월 중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되고 현재 남아 있는 소수 방역 조치는 대부분 권고로 바뀐다. 몇 달 안으로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낮추는 안도 논의 중이다. 위기단계와 감염병 등급이 조정되면 현재 무료인 코로나19 검사와 치료 때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하고, 격리 때 생활지원금도 사라진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2.5명)와 간호사 수(7.9명)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평균(각각 3.3명, 8.2명)에 못 미쳤다. 감염병 전담 부처로 신설된 질병관리청 직원 수는 인구 100만 명당 9명으로, 영국 공중보건청(82명),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35명),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18명)보다 훨씬 적다. 적은 인원으로 최상의 성과를 낸 배경에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담당 공무원들의 헌신이 있었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을 준비 중이다. 지난 3년의 대응을 거울삼아 감염병 통합감시체계 구축, 보건안보 국제협력 강화, 의료 인프라 및 대응 인력 확충, 대응 거버넌스 정비, 신속한 백신·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신종 감염병 유행에 대비 위생수칙 준수, 주기적 환기, 아프면 쉬기, 정기 예방접종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