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한경험방 - 국역

고려대학교 소장 필사본 의안이다. 18세기의 독특한 의료상황을 핍진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인 소백누인은 증보다는 맥을 중시하였으며, 대승기탕 등 강한 약을 과감하게 써서 다 죽어가던 사람을 살려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이 책 111페이지의 <귀염> 조문의 경우 유만주의 《흠영》에 거의 같은 글이 실려 있고 그곳에서는 이 일을 경험한 의사를 임태후(任泰垕, 1708-1776)라고 적시하였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는 임태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임태후는 당시 영남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졌던 의사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의학이 대부분 온보(溫補)에 머물렀었다는 통념을 깰 수 있으며, 또한 조선에서 상한 관련 처방이 어떻게 운용되었는지 가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선에서 의사로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치열하였는가를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