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한증의 이해와 치료 - 내 몸의 건강신호등 '땀'의 모든 것

계절과 상관없이 흐르는 땀,
다한증은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땀 분비량이 지나치게 많은 땀과다증(다한증),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무한증, 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땀악취증, 다양한 색깔의 땀이 묻어나는 색땀증 등 땀의 이상(異常)은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고, 사회 활동에도 큰 지장을 초래한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넘나들며 땀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이 책은 이에 대한 치료법으로 한약 처방과 선현의 지혜가 결집한 양생법(養生法)을 제시한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얻게 되는 땀에 관한 제반 지식은 땀 분비 이상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저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 한의학의 개념과 일반에 널리 알려진 한약 처방의 진실은, 일반 독자는 물론 한의학 관계자들에게도 한의학 이해의 지평을 넓혀 줄 것이다.

내 몸의 건강신호등 ‘땀’의 모든 것

살면서 땀 한 방울 흘려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땀이 뭔지 모르는 사람도 없다. 사람들은 땀이 무엇인지를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새삼 땀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면 영 할 말이 궁색해진다. 땀이란 과연 무엇일까? 땀은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땀의 이상(異常)은 어떻게 진단하고 또 치료해야 하는가?
한의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과의 유효적절한 ‘소통’ 방법 찾기에 골몰하는 두 저자가 함께 집필한 『다한증의 이해와 치료』는 우리 몸의 건강신호등인 ‘땀’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1, 2, 3장에서는 먼저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땀을 살펴본다. 땀의 정의를 비롯해서 땀을 분비하는 땀샘[汗腺]의 종류와 위치, 땀샘의 구조와 기능, 땀과다증·무한증·땀악취증·색땀증 등의 관련 질병을 자세히 알아본다.
4장에서는 벽안(碧眼)의 의철학자(醫哲學者)인 조르주 캉길렘(Georges Canguilhem)의 저서 『정상과 병리』를 통해 물리·화학적 상태로 환원 불가능한 인체의 제반 생명현상에 대해 무엇을 기준으로 ‘정상’과 ‘병리’를 판가름해야 하는지를 고찰한다.
5, 6장에서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위시한 여러 한의학 문헌에 수록된 땀에 관한 기록들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하는 한편, 자한(自汗)·도한(盜汗)·수족한(手足汗)·음한(陰汗)·액한(腋汗) 등에 대해서는 사용빈도가 높은 처방(處方)을 수록해 놓았다.

땀의 이상 바로 알기

땀은 건강하게 흘려야 한다. 상황에 따라 적절히 흘려야 마땅하다. 이외의 모든 땀은 건강하지 못한 것이다.
땀은 본디 몸 안에 있어야 할 것이 몸 밖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땀은 신체 내부에 있어야 할 ‘진액(津液)’이 신체 외부로 누설(漏泄)된 것이다. ‘진액’이란 한마디로 몸 안의 모든 정상적인 수양성(水樣性) 액체를 뜻한다. 다시 말해 진액은 섭취한 음식물로부터 형성된 에센스, 곧 곡기(穀氣)로부터 생성된 정기(精氣)로서 체내의 모든 정상적인 수액(水液)을 의미한다. 따라서 땀을 흘린다는 것은 땀으로 바뀌기 이전의 ‘진액’을 흘린다는 것이며, 이는 곧 정기의 손실에 다름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땀 흘리는 사람을 병자(病者)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땀 분비에 이상이 발생한 건강하지 못한 땀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땀 분비량이 지나치게 많은 땀과다증(다한증),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무한증, 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땀악취증, 다양한 색깔의 땀이 묻어나는 색땀증. 속칭 ‘암내’라고 불리는 땀악취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이중 가장 흔한 것은 역시 땀과다증이다. 목숨에 관계된 것은 아니지만 실생활에서의 고충을 헤아린다면 다한증은 무척 심각한 질환임에 틀림없다. 다한증은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고, 사회적 활동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는, 매우 귀찮고 피곤한 질병이다.
서양의학에서는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원래부터 땀이 많은 ‘국소성 본태성 다한증’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교감신경 차단술을 꼽는다. 하지만 이 수술을 시행한 모든 환자에게서는 이른바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손바닥·겨드랑이·얼굴에 땀이 많이 나서 수술했더니, 앞가슴·허벅지·종아리 등 전혀 새로운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몸의 방어기제가 스스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자연스런 생리적 현상이다.
저자들은 “올바른 치료는 인체의 자발적 반응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조르주 킹길렘의 말을 인용하며, 다한증은 한의학적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말한다. 땀 분비 이상을 ‘체내 장부(臟腑)·경락(經絡)의 부조화’라고 볼 때, 체내 음양기혈(陰陽氣血)의 조화와 균형을 모색하는 한의학이야말로 부작용이 없는 확실한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한의학 문헌들을 두루 살피며 각 병증에 적합한 처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양생법(養生法)을 소개한다.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얻게 되는 땀에 관한 제반 지식들은 땀과다증, 땀악취증, 무한증 등 땀의 이상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알기 쉬운 한의학 입문서

이 책의 7장에는 Q&A 형식을 빌려 땀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저자들의 홈페이지·블로그 등에 올라온 질문들을 빈도수가 높은 순서대로 간추린 것이다. 한편 각 장 사이사이에는 경옥고(瓊玉膏)·생맥산(生脈散)·총명탕(聰明湯) 등 일반에 널리 알려진 한방 처방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실어놓았다. 땀이라는 주제와는 거리가 있지만, 이들 처방의 탄생 배경과 적응증 등을 파악함으로써 한의학에 관한 독자의 이해를 높이는 한편 오·남용의 피해를 막고자 했다.

이처럼 이 책은 심오한 내용과 독특한 이론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한의학을 익숙한 개념과 논리로써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들은 다양한 사례와 비유를 친근한 말투로 이야기함으로써 한의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넘나드는 저자들의 해박하고 전문적인 지식은 일반인은 물론 한의학 관계자들이 보아도 손색없을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