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약합편과 어의 황도순

그간 한의학계는 許浚이라는 인물과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東醫寶鑑’이라는 커다란 금자탑도 있지만 이미 삼국과 고려시대를 이어 조선에 이르기까지 많은 의서의 간행과 의원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의 활동에 힘입어 오늘의 한의학을 꽃피우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중 조선 후기 惠庵이라는 인물과 그의 저술을 연구하기 위하여 이 책의 저자들은 ‘方藥合編’이라는 책의 여러 간행 판본들을 모두 모으고 그 차이를 분석하고 계통을 정리하는 形態書誌學 즉 板本學的인 일차적인 연구를 하였습니다. 또 이를 위하여 다른 의서와 내용 비교를 거쳐 각 판본의 본문 글자를 하나하나 대조하는 校勘 작업 즉 原文書誌學的 연구도 진행하였습니다. 이 교감의 작업은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힘들고 지난한 일임에도 각 판본을 대조하여 각 문장과 글자들에 대하여 誤, 脫, 衍, 訛와 倒置를 밝혀 정문을 밝혀내고 바로잡은 부분도 많고 그간 이 분야 학자들이 간과하였거나 잘못 검토된 부분까지 바로잡은 점 역시 높이 평가되는 부분입니다. 이와 더불어 ‘方藥合編’의 출판 기록이나 판본의 底本, 판본의 전래도 함께 다룬 점도 중요합니다.


또 저자인 惠庵 黃道淳 (개명 黃度淵)에 대하여 호, 성명과 족보, 가계, 개명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주었고 묘소, 초상화 등의 발굴 역시 저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심지어 이곳저곳을 직접 다니면서 혜암의 기록이 있으면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집념이 이루어낸 성과라 할 것입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