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醫學心悟 톺아보기

<醫學心悟>는 청대 초기의 저자 程國彭이 30여 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內經> 및 仲景의 고전적 치료법과 金元四大家의 혁신적인 치료법을 두루 섭렵하여 마음으로 깨달은(心悟)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임상에 입문한다면 더욱더 한의학의 깊이를 맛보게 될 것이므로, 온고지신의 본보기로 삼을 만한 책이다.


한의학의 토대를 이루는 문헌은 기원전 3∼4세기에 완성된 고전부터 역사만큼이나 무수히 많다. 공부할 가치가 있는 서적이 산더미처럼 놓여 있다. 이 중에서도 <의학심오>는 번잡한 논설이나 음양오행설 같은 우주 변화의 이론보다는 용어의 정의, 분류체계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오늘날 읽어도 낯설지 않다.


현대 중의학과 일본 한방의학의 처방집에서 <의학심오>를 출전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의학심오>의 저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창조적 편집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후대의 계승과 전승을 통하여 그 빛이 바래지 않고 있다. 이런 면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의학심오>를 한 번쯤은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1994년 출간된 初譯 원고를 좀 더 한글화하고, 21세기 의료에서 맞지 않는 건 과감하게 도려내었다. 이는 초학자들이 예전의 글귀를 제대로 해석하는 어려움을 덜고자 함이며, 현대 의료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버려야 할 유산은 과감하게 버렸다. 1732년 출간된 300년 전의 글을 현대어로 옮기는 작업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당시 한문은 청대에서 만주어와 함께 공용어로 조선 시대에 국어로 사용되었으나, 용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활물의 속성으로 오늘날 지식체계로 엿보는 일이 쉽지 않다. 고전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소비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므로 의도된 誤讀의 위험성까지 감수하는 도전을 하였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