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링 그레이트 - 우울과 불안을 치료하는 새롭고 혁명적인 방법

인지 행동 치료의 기적! 생각을 바꾸면 감정도 바뀐다


데이비드 D. 번즈의 집중 치료는 기적이라 할 정도로 결과가 극적이었다. 누군가는 책에 나오는 여러 회복 사례와 자가 치료 기법이 과장되었다며 불평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여러 회복 사례는 믿기 힘들 정도로 극적인 데가 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비결은 바로 ‘기분 일지’ ‘긍정적 재구성’ ‘마법 다이얼’ 등을 활용한 인지 행동 치료였다.


이 책에는 데이비드 D. 번즈가 40년에 걸쳐 연구한 인지 행동 치료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책에는 50여 가지의 기법이 나오는데, 저자는 각각의 사례에 적합한 기법을 적용하여 놀랍도록 빠르게 ‘생각’의 전환을 ‘감정’의 변화로까지 이끌어낸다. 또한 독자가 여러 치료 사례와 기법을 참고하여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자기 치료도 해볼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인지 행동 치료의 대표적 기법인 ‘긍정적 재구성’과 ‘마법 다이얼’이 얼마나 쉽고 간단하게 작동하면서도 큰 효과를 내는지 살펴보자. 사라는 세균 공포증에 시달리며 청결에 집착해 완전히 지친 상태였다. 그러나 사라의 행동은 가족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긍정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다만 그 정도가 조금 과했을 뿐이다.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과 사건에 담긴 긍정적인 자질을 확인했다면 이제 부정적인 감정을 낮추어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완전히 없애버리면 긍정적인 자질마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내담자가 원하는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는 게 필요하다. 이때 사용하는 기법이 마법 다이얼이다.


인지 행동 치료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이 간단한 기법은 환자의 치료 저항을 해소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울과 불안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다. 우울과 불안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치료를 거부한다니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며 우울과 불안에 ‘고착’되고자 한다. 프로이트는 이를 ‘저항’이라고 불렀는데 지금껏 누구도 저항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인지 행동 치료는 긍정적 재구성, 마법 다이얼 같은 간단한 기법으로 이 저항을 허문다. 우울과 불안에 대한 환자의 고착이 자신의 긍정적인 자질을 지키기 위한 심리적 기제였다는 점을 밝혀냄으로써 말이다.


인지 행동 치료에는 신경 과학, 뇌 과학적 근거도 있다. 데이비드 D. 번즈의 공개 치료를 보고 그 극적인 효과에 놀란 저명한 과학자 마크 노블은 인지 행동 치료의 신경 과학, 뇌 과학적 근거를 탐구한 후 그 결과를 이 책에 기고했다. 우리 뇌에는 1천억 개의 신경 세포가 있다고 추정된다. 각 신경 세포는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다른 신경 세포들과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신경 세포의 네트워크는 우리가 새로운 자극을 접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떠올릴 때마다 조금씩 변한다. 그리고 비슷한 자극과 생각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기존 네트워크가 강화된다. 인지 행동 치료는 바로 이 신경 세포의 네트워크를 겨냥한다. 어떤 사건을 대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과잉 활성화된 상황에서, 이 문제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해 새로운 신경 세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데이비드 D. 번즈의 전작은 미국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우울증 환자를 위한 최고의 책으로 꼽는 등 우울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치료법으로 인정받았다. 한 연구에서는 전작을 읽은 우울증 환자 65퍼센트가 4주 만에 다른 치료 없이 회복되거나 상당한 호전을 보인다고 보고했다. 3년간의 후속 연구는 이들이 이후에도 여타의 심리 치료나 약물 복용 없이 회복된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비드 D. 번즈는 만족하지 않았다. 책을 읽고도 회복되지 않은 35퍼센트의 환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독자를 초대하고, 독자 스스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한다. 책의 두께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딱 맞는 기법이 설명된 부분을 찾아 힘들 때마다 그 부분을 반복해서 읽으며 좋은 기분을 유지하면 된다.


더불어 이 책은 정신 건강 전문가들을 위해 쓴 책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5만 명이 넘는 의사와 치료사가 번즈 박사의 훈련 프로그램에 참석해 인지 행동 치료 기법을 학습했다는 데서 알 수 있듯, 번즈 박사는 정신 건강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그가 우울과 불안으로 고통받는 환자뿐 아니라 더 나은 우울과 불안 치료법을 고민하는 정신 건강 전문가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힌 것은 이 때문이다. 일주일 중 닷새는 행복하고 이틀은 형편없는 평범한 일상을 갈망하는 모두에게 이 책에 따뜻하고도 실용적인 위로로 다가가길 바란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