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의 현대적 해석과 고혈압

이 책은 2021년부터 민족의학신문에 ‘현대적 의미로 풀어쓴 한의학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연재한 칼럼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이 칼럼들을 통해서 한의학을 재해석해 보고자 했던 것 같다. 한의학을 재해석하는 데 있어 사용한 도구는 크게 대기과학을 중심으로 한 자연과학과 의학생리학이었다. 그리고 한의학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원칙을 견지하려고 노력하였는데, 첫째는 고대인들이 남겨 놓은 단서들을 철저하게 따르려고 노력하였고, 둘째로는 개념 간에 서로 모순됨이 생기지 않도록 수없이 생각해 보았던 것 같다.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소우주라고 하였기 때문에 우주의 원리를 한의학 서적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으며, 대신에 자연과학과 의학생리학을 통해서 한의학 용어들의 개념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한의학 용어들을 자연과학이나 의학생리학의 내용들과 연결하다 보면 견강부회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여러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구하게 되었다.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다시 한의학을 전공한 선생님들이나 왕성한 연구 활동을 하는 교수님들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인 한의원 원장님들 등 다양한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칼럼을 처음 쓸 때는 三陰三陽 중에서도 少陽相火가 높은 압력을 의미함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게 되었으며, 의학생리학에 넘어와서는 소양상화가 자연스럽게 혈압과 연결이 되면서 혈압의 내용이 추가되어 책의 이름을 <한의학의 현대적 해석과 고혈압>으로 정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처음부터 고혈압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라기보다는 글의 흐름상 자연스럽게 고혈압과 연결되어 이름을 정하게 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 책의 중점 내용은 ‘현대적 개념을 이용해서 한의학을 재해석하기’라고 할 수 있으며 거기에 고혈압의 한의 치료를 추가해서 완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고혈압과 관련된 질환이나 고혈압의 한의 치료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 전혀 아니다. 다만 이 책이 본태성 고혈압을 한의학적으로 이해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입문서 역할만 할 수 있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이번 책이 한방내과 질환의 보험 진료를 다지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