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

왜 기분 나쁜 감정은 쉽게 풀리지 않는 걸까? 뇌파가 그 놀라운 감정의 비밀을 밝혀준다


사소한 일로 연인 사이에 다툼이 있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지만, 상대방은 쉽게 용서하지 않는다. 사과해도 오히려 화를 더 낸다.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한 시간, 두 시간이 흘러 이젠 내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지만 기분은 계속 나쁜 상태다. 왜 이러는 걸까? 알고 보면 아주 사소한 일이었고 싸울 일도 아니었는데, 감정의 골은 깊어져 과거의 일까지 언급하며 언성이 높아져 비방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비단 연인 사이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감정 싸움은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물론 많은 감정 소모, 스트레스를 준다. 게다가 이런 감정은 또 누군가에게 전염되어 기분 나쁜 감정의 폭력이 되고 있다. 책은 이를 ‘기분 폭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기분 나쁜 티를 내는 그 감정으로 인해 기분 폭력을 당할 수도, 기분 폭력을 행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간의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눈으로 볼 수만 있다면 감정으로 인한 오해와 싸움은 없어질 수 있을까? 그 열쇠를 뇌파에서 찾은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뇌파 실험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감정의 정체를 밝히고 있다. 일본 게이오대학 정신 신경과와 이공학과 교수이자 뇌파 공학 및 의학박사인 저자는 감정을 시각화하는 ‘감성 분석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 뇌파를 통해 감정의 놀라운 이면을 이 책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주면서, 유독 감정으로 인해 스트레스받고 기분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들에게 솔루션을 주고 있다.


인간의 뇌는 집중력도 없고, 의심도 많다?

뇌파의 다양한 자극으로 감정의 변화를 나타내는 뇌를 실험한 책


인체의 작은 우주와도 같다고 말하는 뇌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학습, 기억력, 집중력, 감정 등에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이 책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특히 어려워하는 감정 분야에 뇌의 습성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살펴보려고 노력했다. 자의든 타의든 보이지 않는 감정으로 인해 원치 않는 불편함과 심지어는 다툼도 유발하는데, 이런 기분 나쁜 감정들이 눈에 보인다면 어떨까 하는 관점으로 책은 시작한다. 일본 최고의 의과대학인 게이오대학에서 정신 신경과 교수를 담당하면서 이공학과도 겸하며 뇌파의 메커니즘을 연구한 저자는 20여년간 뇌파와 감정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예를 들어 일이나 공부에 필요한 집중력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지속시키고 싶은 감정 중 하나다. 그래서 저자는 일반적인 사무실 환경에서 컴퓨터로 수치를 입력하는 피실험자의 집중력을 나타내는 뇌파를 60분 동안 측정했다. 그 결과, 처음 10분 정도는 그나마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이후 서서히 내려가면서 35~40분에는 거의 0으로 떨어졌다. 집중력을 나타내는 뇌파가 0까지 내려가자 커피 한 잔을 마셨고, 이후 집중력이 다소 회복되었지만 이내 다시 약해졌다. 이 결과를 보면 보통 환경에서 인간의 뇌의 집중력은 기껏해야 40분 정도가 한계로 보임을 알 수 있다.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이 40분으로 규정된 이유가 설명되는 실험이기도 하다.


또 뇌와 감정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사람이 발산하는 자극 중에서도 말과 행동에 의한 자극은 감정에 특히 강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 뇌는 그런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받았을 때 감정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사람들은 '고맙다'라는 말은 '마법의 단어'라고 하는데, 그럼, 누군가가 자신에게 감사하면 정말로 감정이 변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해보았다. 다른 학생의 숙제를 도와준 학생에게 도움을 받은 학생이 고맙다는 뜻을 말과 행동을 전달했다. 이때 숙제를 도와준 학생의 감정을 고맙다는 뜻을 전달받기 전과 후의 뇌파를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놀랍게도 고맙다는 뜻을 전달받기 전과 후의 뇌파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는 타인이 고맙다고 해도 마법과 같은 힘이 발휘되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즉, 뇌는 타인의 감사에도 진심일까? 의심하며 반응하지 않았고, 집중력에도 한계를 보이는 뜻밖의 모습을 보였다.


인간의 뇌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44가지 일상 속 다양한 뇌파 실험이 증명한 감정의 생생한 이야기


뇌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실험자가 재미있다고 말해도 뇌파 데이터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 착안해 저자는 일상 속 다양한 상황 속에서 감정의 변화를 뇌파로 측정하는 실험을 통해 뜻밖의 결론에 이르렀다. ‘인간의 감정 주체는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것이다. 즉 ‘좋아한다’, ‘즐겁다’, ‘집중한다’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증가해도 유지되기 어려운 반면, ‘싫다’, ‘짜증난다’, ‘초조하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약간의 계기만 있어도 곧바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단 올라간 부정적인 감정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뇌가 긍정에는 매우 둔하고, 부정에는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함을 저자는 뇌파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그래서 감사함에도 뇌파 반응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 집중력에도 한계를 보였던 것이다. 그 밖에도 뇌는 연애에도 오히려 스트레스 뇌파가 높았으며 칭찬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종일 기분 좋다가도 어떤 사소한 기분 나쁜 일로 오늘 하루 기분 망쳤다고 말하기도 한다. 평생을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도 있다. 유독 남의 기분 상태에 휩쓸려 스트레스받고 불안해하고 불쾌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 당신의 탓이 아닌 뇌 탓이라고 이 책은 실험을 통해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젠 더 이상 기분 폭력에 휘말리지 말고 이 책을 통해 벗어나는 법을 배우자.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