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생활습관 슬기로운 환자생활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 한 번 든 습관은 고치기 쉽지 않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사소한 습관이라도 반복되면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흡연으로 폐암이 생기거나, 음주로 간경화가 발생하는 것들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을 조금 게을리하거나 디저트 등 단 음식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비만이나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런 질병은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등으로 발전하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폐암이나 간경화,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처럼 무시무시한 질병의 시작이 사소한 습관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을 명심하자.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것만큼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다. 술, 담배를 멀리하는 것만으로도 폐암과 간경화로부터 멀어질 수 있고, 운동이나 음식 조절을 하는 것만으로도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좋은 생활 습관은 고혈압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서 혈압약 한 알, 당뇨병 약 한 알 만큼의 효과를 가져온다. 즉, 생활 습관으로 약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질병들은 숫자로 된 진단 기준이 있다. 증상이 전혀 없지만, 나중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수치를 그 진단 기준으로 삼는다. 이 기준은 어느 날 갑자기 기준치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다. 나쁜 습관이 오래 반복될수록 점점 더 진단 기준에 가까워진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인식으로 대한생활습관병학회가 만들어졌다. 대한생활습관병학회는 정확하고 제대로 된 생활 습관을 국민에게 알리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렇게 좋은 취지로 운영되는 학회에서 학술 이사로 함께하면서 좋은 생활 습관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진료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생활 습관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사람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우리의 생활 습관이 진짜 약보다 더 좋은 약이 되길 바란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