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 의학 데이터로 알게 된 약藥·저염低鹽에 의존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방법

고혈압과 약의 관계

고혈압은 약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편이 돈을 더 절약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약으로 혈압을 낮춰도 동맥경화 등의 병을 막지 못한다는 데이터, 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에 걸리는 진짜 이유, 약이 아닌 다른 해결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고혈압은 개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요인이 얽혀 있을 수 있어, 사람과 환경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혈압이 높다는 것은 단순히 혈관이나 심장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과 환경의 문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다시 한번 전 세계 논문과 연구를 훑어보고 확실한 증거와 데이터에 근거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최근 고혈압의 2대 치료법으로 알려진 저염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만큼 효과가 없다는 것을 데이터로 말한다. 지금까지 의사가 하는 말만 믿고 혈압약을 먹고 소금을 과하게 줄이려고 애썼던 사람들에게는 놀랄 만한 내용이 되겠지만,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데이터에 근거한 고혈압과 뇌 심혈관 질환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고혈압이란 뭘까?


도대체 고혈압이란 뭘까? 혈액을 온몸 구석구석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심장에서 적절한 압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혈압이다. 여기서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혈압은 최대 혈압인 수축기 혈압과 최소 혈압인 확장기 혈압 2가지가 있다. 흔히 정상이라고 말하는 130/90의 형태로 표기한다. 수축기 혈압은 좌심실이 수축할 때의 압력을, 확장기 혈압은 좌심실이 확장될 때의 압력을 나타낸다. 즉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이 받는 힘을 나타내며, 확장기는 혈관의 경도와 긴장도를 나타낸다.


척추동물은 물에서 육지로 진출하면서 중력을 받게 된다. 인간의 뇌는 심장보다 높은 곳에 있다. 따라서 뇌의 혈류가 가장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 혈류 부족을 막기 위해서 심장에서 뿜어낸 혈액이 중력을 이겨내고 공급되어야 하므로 필연적으로 혈압이 높아진다. 흔히 기린은 목이 길어서 혈압이 높다고 하는데 코끼리와 소, 고양이, 돼지도 혈압이 높다. 조류도 일반적으로 혈압이 높은데 그중 칠면조는 최고 혈압이 300~400mmHg으로 가장 높다. 이 동물들의 혈압이 높다고 해서 모두 건강 상태가 불량하다는 뜻은 아니다. 혈압이 높아도 혈관이 견딜 수 있다면 건강하다.


사람의 건강은 혈액 순환에 따라 좌우된다. 혈관의 노화가 진행되면 사람도 노화되는데, 혈관 노화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이 일반적으로 고혈압이다. 하지만 혈압이 높아도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즉 혈압이 높은 것과 혈관의 노화가 반드시 같은 뜻은 아니라는 말이다. 혈압이 높으면 동맥경화가 진행된다고 한다. 그리고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되고, 신장이 나빠지므로 혈압을 낮추라고 한다. 하지만 혈압이 높지 않은 사람에게도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이 나타난다. 즉 고혈압=동맥경화가 아니라 고혈압은 동맥경화의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약을 먹어서 혈압을 낮춰도 대부분 동맥경화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런데도 의사에게 진료받으면 환자들은 약을 드시라는 말만 듣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혈당이 동맥경화를 만든다

세포 내에서 활성산소를 만들거나 당화를 일으키는 작용으로 미세혈관 장애


혈당이 높은 상태는 순환기 질환 가능성과 총사망률이 고혈압보다 더 높다. 그러면 왜 혈당이 높으면 안 될까? 세포의 에너지원인 포도당과 에너지를 저축하는 지방이 많으면 왜 문제가 될까? 세포 내 포도당이 너무 많으면 활성산소와 당화를 발생시키는 원천이 된다. 당화란 몸속에 남아도는 포도당이 단백질에 달라붙는 것을 말한다. 즉 단백질이 당화된다는 뜻인데, 당화가 되면 단백질의 분자 구조가 비가역적으로 변화되므로 단백질의 기능이 나빠지거나 기능이 파괴된다. 이처럼 당화가 진행되어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물질을 최종당화산물 (AGEs)이라고 한다. 최종당화산물은 노화와 여러 가지 질병의 근원이 되며 기미나 당뇨병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최종당화산물이 발생하면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세포가 파괴되어 버린다. 또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높으면 적혈구끼리 동전 꾸러미처럼 붙어 있는 적혈구 연전 현상을 일으켜 적혈구가 혈관 속을 잘 이동하지 못하고 내피세포의 세포벽에 걸리기 쉽다. 이것이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고, 그 결과 동맥경화가 발생해서 혈압이 상승한다.


조심해야 할 돌연사 위험!


신체의 유연성이 손상되면 혈압이 높아진다. 운동이라고 하면 몸을 움직이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의 혈류가 좋아지면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장년 운동에는 돌연사 위험이 있다. 골프는 중장년층이 운동하다가 사망하는 확률이 높은 운동 중 하나다. 데이터에 따르면 사이클링, 조깅, 하이킹도 돌연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운동이다. 스포츠에는 혈압을 낮추는 것 외에도 심폐기능 강화, 심혈관 질환 발병 억제, 근력 증강, 건강수명 연장 등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돌연사를 당해낼 수는 없다. 그러면 어떤 사람에게 돌연사가 잘 일어날까? 동맥경화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면 이미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위험성을 안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돌연사는 중등도에서 고도의 부하가 걸렸을 때 일어난다. 또 운동을 시작했을 때 혈압이 높아지기 쉬우므로 준비 운동을 해서 혈압이 갑자기 오르지 않도록 한 후에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운동 중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전날에는 과음하지 말라고도 한다. 물은 꿀꺽꿀꺽 마셔도 술은 꿀꺽꿀꺽 마시지 말라는 뜻이다.


혈압은 떨어지는데 고혈압 환자는 왜 늘어날까?


혈압이 떨어졌는데 왜 고혈압 환자가 늘어났을까? 고혈압의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옛날 기준으로는 나이에 90을 더한 수치가 정상이었다. 그러다가 시대가 바뀌면서 정상 기준치가 점점 낮아졌다. 혈압이 내려가서 라쿠나 경색과 피각 출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도중에 내려가다가 멈춰 있는 것이 보인다. 그 후 비율이 증가하는 것이 바로 죽상경화증이다. 라쿠나 경색과 죽상경화증은 발생하는 위치가 다르다. 죽상경화증은 라쿠나 경색보다 굵은 혈관에서 나타나며, 이 두 가지는 원인도 다르다. 라쿠나 경색은 주로 혈압이 높은 데 따른 동맥경화가 원인이며, 죽상경화증은 혈관 속에 산화한 지질이 쌓이는 것이 주요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혈압이 떨어지는데 죽상경화증이 증가하는 것은 혈압이 주요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래 고혈압 치료의 목적은 혈압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동맥경화가 발병하더라도 그로 인한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혈압을 낮춤으로써 사망자 수가 줄어들어야 한다. 고혈압약을 먹었는데 오히려 사망자 수가 늘어났다면 약을 먹을 의미가 없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자 1명을 줄이기 위해 어떤 이유로든 10명의 사망자가 증가했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