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 저희 어머니께서 현재 간암 2기입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구토와 설사, 피부발작 등이 계속 되고 있고,
병원에서는 긍정적인 답변 대신 생명 연장을 위한 방사선치료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서적으로 찾아보니 한의학적인 면역치료가 부작용이 덜하다고 하던데 어떤 것인지 알려주세요.
-
작성자 : 대전대학교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 등록일 : 2016-07-04 조회수 : 2,323
-
일단 병기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더 명확하게 설명해 드릴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것에 대해서만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한의치료가 간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까지 출간된 한약(경구복용에 한함)을 이용한 간암 치료와 관련된 45편 RCT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논문 중 1년 생존율 관찰을 한 22개 논문을 메타 분석한 결과, 한의치료는 1년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향상시켰으며 (RR 1.26, 95% CI, 1.17–.36, P = < 0.0001, I2 = 7%, P = 0.36), 사용 약물 중 인삼, 황기, 반묘가 들어간 처방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R 1.34, 95% CI, 1.04–.71, P = 0.01) [1].
또 임상시험 결과 섬수, 의이인, 반지련, 황금탕 등의 한약이 간암 성장을 억제시키고 생존율을 향상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색전치료와 병행했을 때 종양 축소 시너지 효과 및 부작용 감소와 삶의 질 향상 등의 효과가 있으면서 약물로 인한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
이러한 연구결과는 한의치료가 간암 환자의 치료율 및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반 암 질환에 대해 한의치료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입니다. 대장암 649명을 대상으로 한 황기, 인삼 위주 한약의 항암 중 삶의 질 향상 무작위배정 임상연구 9편 (649명)에 대한 메타 분석에서도 삶의 질 저하가 되지 않은 비율이 한양방 병용치료군 (338명)은 80%, 단독 항암치료군 (311명)은 57%로, 한양방 병용치료군의 삶의 질이 23% 향상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3].
또 비인암 (鼻咽癌) 390명을 대상으로 한 오가피 위주 한약의 항암 방사선 중 삶의 질 향상 4편의 무작위배정 비교연구 논문을 체계적 고찰 후 메타 분석 결과, 단독 방사선치료 (193명)보다 한양방 병용치료 (197명)가 삶의 질 개선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이러한 연구결과는 한의치료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당귀, 당삼 위주의 한약이 면역세포 중 NK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고자, 항암이나 방사선치료 중인 105명의 환자 (1-4기)를 대상으로 항암+위약 투여군 (50명)과 항암+한약투여군 (55명)으로 나누어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 비교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항암 방사선 단독치료군은 기준에 비하여 20% 정도 떨어졌지만, 한양방 병용치료군은 큰 차이가 없어 한의치료는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중 나타나는 NK세포 감소를 유의하게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항암제만 사용한 군은 호중구 감소가 29.1%였지만, 한약 병용치료군에서는 11.0%로 한약치료는 항암제 단독사용에 비해 18.1% 정도 호중구 감소를 막아주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5].
결론적으로 한의학적 치료는 암 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고 제반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을 감소시키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암 환자의 항암 방사선치료 기간 중 자연살해세포 및 호중구 감소를 막아주는 등 제반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치료를 결정함에 있어서 표준치료 (수술, 항암제, 방사선 등)를 기본으로 하고 이에 병용을 하거나, 표준치료 실패 시 또는 체력 저하로 더이상은 표준치료를 진행하기 어려울 시 전문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하여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References
Ⓒ 대전대학교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