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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CRIC 제목

어깨 통증에 아시혈 자침 (아픈 부위에 직접 침을 놓는 것)이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Wang KF, Zhang LJ, Lu F, Lu YH, Yang CH. Can Ashi points stimulation have specific effects on shoulder pain?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Chin J Integr Med. 2016 Jun;22(6):467-72. doi: 10.1007/s11655-015-2107-4.

연구설계

아시혈 침 치료와 대조군 (conventional treatment, 플라시보, 무처치 대조군)을 비교한 무작위 배정 대조군 연구 및 준 (quasi) 무작위 배정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연구목적

어깨 통증에 아시혈 자침의 효능 (efficacy)을 근거에 기반하여 평가하기 위하여 수행됨.

질환 및 연구대상

어깨 통증 (탈구, 암, 류마티스성 관절염, 골다공증과 같은 전신성 질환은 제외)

시험군중재

아시혈을 대상으로 침, 뜸, 부항 및 혈위 주사 (약침)

대조군중재

Conventional treatment, 플라시보 대조군, 무처치 대조군

평가지표

통증 경감에 대한 응답률 (Response rate)

주요결과

1. 아시혈 자극 vs. 일반 침 치료 (7 studies): responder rate은 Odds ratio 5.89, 95% 신뢰구간 2.97 to 11.67, I²=0%
2. 아시혈 자극 vs. 약물 요법 (1 study): responder rate은 Odds ratio 9.58, 95% 신뢰구간 2.69 to 34.12 
3. MTrPs vs. No treatment: positive for MTrPs

저자결론

어깨 통증에 아시혈을 자극하는 것은 기존 일반 침 치료나 약물 요법에 비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함된 연구의 방법론적 질이 낮아 향후 더 높은 수준의 연구가 필요하다.

KMCRIC 비평

본 연구는 어깨 통증이라는 질환에 한정하여 아시혈 침 자극이 기존 치료법에 비해 효과적인지를 알아보고자 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 분석이다. 아시혈은 천응혈 (天應穴)이라고도 불리며, 특정 혈명이나 위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압통점이자 병리적 반응처 (pathological responses)를 말한다 [1]. 아시혈은 경혈 (정혈, 14경맥에 소속된 혈), 경외기혈, 신혈과 더불어 큰 범주로는 경혈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2]. 아시혈의 개념이 '以痛爲兪', 즉 통처가 곧 수혈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으므로 특정 형태의 압통점 (tender point)인 '트리거 포인트 (Myofascial trigger points)' 또한 아시혈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3]. 실제로 본 연구에서도 트리거 포인트 자침을 아시혈 자침의 범주로 넣어 분석하였다. 이러한 '경혈'의 광의를 고려한다면 본 연구는 침 치료라는 다소 광범위한 치료 중재의 한 형태인 '아시혈 자침법'의 유효성을 알아보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장황하게 '아시혈'의 정의를 언급하는 이유는 본 연구에서 분석한 개별 논문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조군의 대부분 (n=7)이 '일반적인 침 치료 (conventional acupoint)'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반적인 침 치료'가 어떤 rationale (이론적 근거, 학문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즉 두 가지 서로 다른 침법을 비교함에 있어 그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또한 이렇게 서로 다른 침 치료법을 비교하는 경우 연구자가 어떤 치료법을 experimental group으로, 어떤 치료법을 control group으로 두었는지 (공개적으로 혹은 심정적으로)에 따라 받는 영향 또한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본 연구는 결과는 있으나 해석을 할 수가 없다. 실제로 본 논문의 고찰에서도 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예상되는지, 이것이 한의학에 어떤 임상적 의의를 가지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따라서 아쉽게도 비평을 할 거리가 없다.
침 효과의 기전 연구 중 국소적 측면에서 살펴본 연구들에서는 침 자극이 피부나 근육의 신경섬유, 혹은 결합조직을 자극함에 따라 다양한 물질들이 방출되고, 국소 혈류를 증가시키며, 내분비선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트리거 포인트를 비활성화시키는 것 또한 침의 역할로 알려져 있다. 이 논문에서 얻은 중요한 생각거리를 꼽으라면, '침'이라고 뭉뚱그려진 치료 중재 내에는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양식들이 두루 포함되어 있으며, 침 연구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는 단순히 침의 유효성만을 판별하는 근거를 축적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질환, 상황에서 어떤 다양한 침 치료법들이 (단일 치료 혹은 복합 치료가) 임상적으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에 대해 연구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지적하고 싶다. 각각의 방식은 비슷한 기전을 통해 효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고, 서로 다른 기전을 통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점에 대해 완성된 큰 그림은 아직까지는 아쉽게도 없다.
연구의 질 문제는 본 논문의 저자들도 충분히 연구의 제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포함되어 분석된 9편의 논문들 중 네덜란드에서 수행된 RCT 1편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에서 수행된 CCT이다. 본 연구에서는 CCT (quasi RCT)에 대해 무작위 배정 방식이 엄정하지 않은 대조군 연구로 정의하고 있다. 중국 논문들은 체계적 문헌고찰에 포함된 연구들의 방법론적인 질을 평가하는 Cochrane 비뚤림 위험 (Risk of bias)의 7개 항목 중 대부분의 항목에 대해 질 평가를 할 수 있을 만한 기술 자체가 없었다.
중국에서는 매우 많은 침 임상연구가 수행되어 발표되고 있다. 연구가 많다는 것은 양적으로 그 근거가 축적되는 현상이므로 매우 환영할 일이다. 실제로 본 연구에서 '어깨 통증'이라는 질병에 대한 아시혈 치료법의 유효성을 평가한 연구가 7편이나 된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윤리적인 측면에서 동일한 연구를 이유 없이 다시 수행하는 것은 옳지 못하므로, 분명 각각의 연구에는 비슷할지라도 서로 다른 차이는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차이를 이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차이가 없어서일 수도 있고, 분석에 사용할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서 중국어로 발표되는 많은 학술저널의 경우 임상연구 보고 논문이 1-2페이지에 그치는 경우가 꽤 있다. 이러한 논문 보고 풍토는 연구의 방법론적인 질을 평가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할 뿐 아니라 본 연구에서도 드러났듯이 대조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누락될 가능성이 크며, 연구진들도 문제로 지적한 것처럼 치료 중재의 이상반응과 같은 중요한 정보들도 빠질 확률이 높다. 좋은 리뷰를 위해서는 분석에 사용되는 재료, 즉 각각의 연구가 '좋은 연구'여야 한다. 연구 수행적 측면뿐만 아니라 보고의 측면에서도 세심함이 절실하다.

참고문헌

[1]
World Health Organization Regional Office for the Western Pacific (WPRO). WHO International Standard Terminologies on Traditional Medicine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 Manila, Philippine; World Health Organization. 2007.

[2]
전국한의과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 경락경혈학 교재편찬위원회. 대한경락경혈학총론 제7판. 종려나무. 2015.

[3]

작성자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해부경혈학교실 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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