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RIC

안녕하세요! 대만드 6기로 활동하고 있는 갈매기입니다. 개강 이후 과목들만 보아도 바쁜 한의대 생활이지만, 여전히 ‘학교 공부만 해도 괜찮을까?’, ‘내가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같은 생각이 종종 들지는 않으신가요? 올해 본과 2학년이 된 저 역시, 배울 것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오늘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한의대 예과, 본과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활동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바로 ‘KMCRIC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입니다.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KMCRIC) 홈페이지의 공지에서 2022년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기초연구자와 임상 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인데요, 경락경혈학회에서 진행하는 무료 세미나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4번 진행되었고, 구글 폼을 통해 참여 신청을 받습니다. 경락경혈학회와 KMCRIC 홈페이지에서 공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저는 2022년 3차, 4차 아카데미를 들었고, 최근 2023년 1차 학술 아카데미 공지가 올라와서 참여 신청했어요.

생각해 보면 한의대 생활을 하면서 가장 먼저 접해본 치료 도구가 침이었습니다. 경혈학 수업 시간, 동아리 활동 외에도 생리학 실습에서 합곡, 곡지와 같은 혈자리에 자침해본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침의 기전이나 침 치료 관련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임상에서는 어떻게 침이 활용되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는 경험은 드물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관련 연구를 직접 찾아 읽는 일은 더 드물고 또 어렵습니다.

‘KMCRIC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에서는 침 관련 기초 연구 내용을 소개한 뒤, 그와 관련한 임상 내용까지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또한 평일 저녁 시간에 비대면 (줌)으로 진행되어 학기 중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 임상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한의대생이든, 또한 침에 대해 잘 모르고 좀 더 알고 싶은 한의대생에게까지 모두 추천해 드립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학술 아카데미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도록 2022 3차 학술 아카데미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순서는 기초 연구와 임상 해석의 두 파트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요, 먼저 양재하 교수님께서 참여하셨던 연구에 대해 설명해 주신 뒤, 우현수 박사님께서 그와 관련한 임상 사례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 학술 아카데미 3차 포스터

▲ 소개해 주신 논문 중 하나를 PubMed에 검색했을 때 나온 화면입니다!

 기초 연구 관점: 약물중독에 대한 침의 양방향 치료 기전

양재하 교수님께서 약물중독을 설명하는 이론을 바탕으로, 그에 대한 침 치료 기전이 양방향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보인 연구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주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약물중독은 긍정적 강화와 부정적 강화라는, 변연 도파민 신경계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가진 두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긍정적 강화 (Incentive sensitization theory)

인센티브 현저성 (incentive salience)의 민감화 형태 중 하나. 약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계속해서 약물을 원하게 됨. 

• 부정적 강화 (Opponent process theory)

보상을 쾌락 (pleasure)으로 설명함.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약물을 원하게 됨. 항상성 기전에 의해 약물 복용 초기에 쾌락을 느낀 후 불쾌한 상태가 따라오게 되는데,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다 보면 불안, 디스포리아 상태가 나타남. 이 상태는 도파민 신경 경로 기능의 저하, 뇌의 스트레스 시스템의 활성화 등으로 일어남.

연구에서는 쥐의 신문혈을 자극하여, 침의 GABA 뉴런을 강화해 도파민 뉴런을 억제하는 긍정 강화 효과와 도파민 부족을 회복하여 불안을 줄여 약물에 대한 갈망을 억제하는 부정 강화 효과를 모두 확인하였습니다. 침 치료가 약물 중독과 관련한 두 이론에 모두 관여해 양방향적으로 보상 회로의 기능을 정상화함을 보인 것입니다.

 임상 해석 관점: 침 치료의 양방향 조절 효과와 임상 사례

우현수 박사님께서 중독과 관련한 침 연구 동향을 소개한 뒤, 침 치료의 양방향 조절 효과로 설명이 가능한 임상 사례들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임상에서 상반된 질환에 동일한 혈자리를 자침했던 예시를 소화기계 질환, 신경정신의학 질환, 순환계 질환 등 생각보다도 더 다양한 증상들에 대하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의 혈자리가 상대적으로 보이는 임상 증상에 적용되는 상황은 임상 한의사들에게는 어쩌면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적용하는 현상”이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연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임상 사례들에 대하여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한의학의 ‘이병동치(異病同治)’를 설명하는 방법의 하나가 ‘양방향 조절 효과’이기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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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기사를 참고하시면 3차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 내용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링크 바로가기: https://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55409

3, 4차 학술 아카데미 모두 서로 다른 분야에 계신 한의사분들이 어떤 관점으로 여러 주제에 접근하고 있는지, 연구에서는 어떤 방법을 적용하고 임상에서는 어떻게 치료하시는지 들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난 뒤의 다른 분들의 질문을 통해서도 배우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의학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지난 예과, 본과 강의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빠르게 지나가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 외에도, KMCRIC 홈페이지에서는 한의대생도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세미나 소식들이 올라와 있어서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시간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다면, KMCRIC 유튜브에 지난 강연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관심 있는 주제를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KMCRIC TV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합니다. (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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