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이훈의 엄마와 아이 건강 이야기

여성과 소아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과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입니다. 한방병원과 한의과대학에서 한방소아과를 전공하고 의과대학에서 임신 중 증상과 질병이 출산 후에도 여성 자신에게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험으로, 한/양방의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건강과 관련된 궁금한 점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한방소아과 전문의 취득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전문의과정)
- 경희대학교 한의학 석/박사학위 취득 (한방소아과)
- 아주대학교 의학박사학위 취득 (예방의학)
- 미국 시카고 Northwestern University 박사후과정

[경력]
- 현 솔담한방병원 원장
- 전 오성당한의원 대표원장
- 전 아미율한의원 대표원장
- 전 강남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 전 구리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 전 강남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학술이사
- 대한한방미용성형학회 부회장
- 한국한의학연구원 신동의보감 편찬위원
-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정회원
- 대한한방알레르기학회 정회원
- 대한면역약침학회 정회원

이훈
이훈

여성과 소아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과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입니다. 한방병원과 한의과대학에서 한방소아과를 전공하고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양방의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건강과 관련된 궁금한 점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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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의 한의학적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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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 5500건에 불과해서, 2013년보다 1만 7300건(5.4%) 줄어든 수치이고, 2003년(30만 2500건)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4세, 여자 29.8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올랐는데,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9세, 여자는 2.3세가 많아진 수치라고 합니다. 남자 초혼 연령은 2003년 30세를 넘어선 뒤 최근에는 30대 초반으로 완전히 이동한 모양새이고, 여자 초혼 연령도 머지않아 30세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가임 여성의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출산율도 그만큼 낮아질 뿐만 아니라, 출산을 원하는 경우에도 임신이 잘 되지 않거나 가까스로 임신이 된 경우에도 임신유지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증가하게 됩니다.


부부가 정상적인 성관계를 1년 이상 하여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35세가 넘으면 6개월)를 불임이라고 하는데, 불임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 때문에 요즘에는 난임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결혼이나 임신, 출산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정작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에게는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아이를 갖지 못한 경우 여성에게 보다 큰 책임을 돌리는 사회적 인식도 여성분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난임은 부부와 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난임이 생기는 비율은 전체 가임 여성의 10~15% 정도로 알려져 있고, 일반적으로 여성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불임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을 먼저 치료하거나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검사를 해보면 큰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자궁건강을 돕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현대의학적 치료와 비교를 해도 임신 성공률을 약 두 배로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란율 증가, 자궁경부 점액 점수, 기초체온, 충분한 자궁내막두께 등 수정과 관련된 표시 인자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


또 시험관아기 시술 중간에도 자궁건강을 도우면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도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 의대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고령이면서 검사상 원인불명의 불임으로 시험관아기를 시행하는 환자 중 질 좋은 배아로 발달되는 비율이 낮고, 세 번 이상의 보조 생식술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좋지 않은 조건의 불임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한약 치료를 한 연구였습니다. 이런 조건의 여성에게서도 한약 치료로 33.3%가 임신에 성공했고,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한약 치료가 배아의 질을 향상시키고, 내막을 두껍고 튼튼하게 하여 자연임신율과 시험관 시술 성공률을 높이고 출산율까지 높여주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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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궁 건강을 돕는 한의학적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난임과 같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유해물질이 몸 안으로 과다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장이나 신장, 폐, 피부 등을 통한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는 자궁 건강이 필요합니다. 유해 독소가 위와 장에서 흡수되거나 음식물이 불완전하게 소화되면서 독소로 작용해 자궁을 공격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기혈 순환을 방해해 어혈을 만들고 자궁과 관련된 생리통이나 불순, 생리 과다 또는 과소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궁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장의 기능을 회복하고 자궁 자체가 따뜻해져서 기혈순환과 어혈이 제거되어야 자궁이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자궁과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어혈을 풀고 기혈을 돕는 한약으로 증상의 개선과 전반적인 컨디션을 좋게 하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한약의 효과를 돕는 뜸이나 침 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삐뚤어진 골반을 바르게 하여 골반 안에 있는 자궁과 같은 장기가 제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는 추나요법이나 골반 주위 경결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어 골반의 움직임을 좋게 해주는 약침 치료를 통해 자궁의 기능을 안정화하게 됩니다. 전일적인 치료를 통해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아이를 갖지 못해 고생하시는 분들의 고통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아이를 가진 기쁨도 함께하겠습니다.


참고문헌

[1] Ried K. Chinese herbal medicine for female infertility: an updated meta-analysis. Complement Ther Med. 2015 Feb;23(1):116-28. doi: 10.1016/j.ctim.2014.12.004. Epub 2015 Jan 3.


[2] Ushiroyama T, Yokoyama N, Hakukawa M, Sakuma K, Ichikawa F, Yoshida S. Clinical efficacy of Macrophage-Activating Chinese mixed Herbs (MACH) in improvement of embryo qualities in women with long-term infertility of unknown etiology. Am J Chin Med. 2012;40(1):1-10.



© 닥터 이훈의 엄마와 아이 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