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약물사용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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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유일의 약학대학인 강원대학교 약학대학!
일반대학원 약학과에서는 과연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을까?
곧바로 임상약학 실험실 이유정 교수님과 강래영 박사님께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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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이유정 교수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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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제 주변 동기들은 ‘임상약학’이라 하면 환자들에게 직접 적용되는 학문이라는 이미지가 그려진다고 합니다.
연구결과가 임상에 적용된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임상약학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요법을 제공하여 최적의 치료결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질환에 대한 약물의 효과, 부작용, 상호작용 등에 관한 연구, 실제 임상업무의 개선방안, 약물에 대한 환자교육 등을 포함하는 학문입니다.

궁극적으로 임상약학은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학문이기에, 이론 및 연구가 실제 임상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항생제를 비롯하여 소화제, 감기약, 해열제 등 효능군별로 다양한 종류의 시럽제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직접 판매되기도 하고, 전문의약품으로 병원에서 빈번하게 처방되어 투약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들이 복용량을 정확하게 따르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고, 실제 약사들이 약국에서 복약지도를 하다 보면 처방량보다 시럽이 부족하다는 환자들의 불만을 접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저와 우리 연구실 연구진은 환자들이 시럽제를 얼마나 정확히 계량하여 복용하는지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환자 또는 보호자의 투약 계량기별 측정용량을 분석하여 투약 계량기 자체의 문제점은 없는지 파악하고, 더불어 시럽제 계량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하여 시럽제의 올바른 투약과 복용을 모색하고자 약국을 방문한 환자 또는 보호자의 시럽제 계량오류율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결과, 환자들에게서 상당한 비율의 계량오류가 있었으며 특정 투약 계량기들에서 계량오류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약사들은 특히 계량오류율이 높은 계량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을 파악한 후 해당 환자들에게 시럽제 계량에 대한 복약지도를 더욱 면밀히 하여 환자들이 보다 정확한 용량의 약물을 복용하도록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약물사용으로 인한 효과 및 안전성 증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연구는 2012년도에 Journal of Managed Care Pharmacy에 ‘Analysis of Liquid Medication Dose Errors Made by Patients and Caregivers Using Alternative Measuring Devices’ 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특정 약물에 대한 부작용 발생위험도가 높은 환자군을 분석하여 약물 처방 및 모니터링에 적용할 수 있고, 상호작용으로 인한 약물의 효과 변화를 분석하여 약물의 병용처방 및 모니터링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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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pg 임상약학의 세계적인 추세와 한국에서의 연구 동향은 어떠한 가요?

기본적인 연구 동향은 동일합니다. 다만, 미국과 같은 임상약학 선진국의 경우 보다 많은 임상약사가 의료기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약사의 임상업무도 한국보다 다양합니다. 따라서 미국은 한국보다 타 보건의료인과의 공동연구와 약사의 다양한 임상업무 관련 연구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3.jpg 강원대학교 임상약학 실험실의 주된 연구 내용이 무엇인가요?

우리 연구실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임상약사 및 보건의료계와 임상약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임상약학 연구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임상약학 이론교육, 실무실습교육, 임상약학 연구를 연계하여 진행합니다.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 사용의 효과 및 적정성 향상을 위한 연구, 특정 연령대의 약물사용 안전성 평가, 약사의 임상업무 개선 연구 등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약학 연구를 수행하여 환자의 약물치료 최적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주 연구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약물 사용 안전성 향상 및 약물 부작용 예방 관련 연구
2) 약물 효과 및 독성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 상호작용 연구
3) 노인환자의 약물요법 최적화 연구
4) 일반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실태 분석 및 위해관리방법 연구
5) 약사의 임상업무 개선방안 연구
6) 최신 약물요법의 임상적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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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강래영 박사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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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숙명여대 약학부를 졸업한 후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으며, 한국 및 미국 종양약료 전문약사 (BCOP) 면허를 취득했고 2016년 2월 강원대학교 일반대학원 약학과에서 임상약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졸업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총 3명이 함께 박사과정을 시작했었는데요, 모두 저처럼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주 얼굴을 보기는 어려운 편이지만 돈독한 동기애를 자랑하며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관계입니다. 학업 외에도 업무와 관련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임상약학 실험실의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미모의 지도교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2.jpg 임상약학 내의 세부 분야 중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저는 서울대학교병원 약무직 (약사)에 재직 중인데요, 많은 시간을 종양약학 분야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 저희 병원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항암화학 요법 프로토콜 중 docetaxel 투여 시 병용되는 스테로이드 용량을 타 기관 및 타 연구를 기반으로 분석 및 재평가하였고, 이를 근거로 변경된 프로토콜을 새로 적용하였습니다. 이후 스테로이드 용량 변경 전과 후의 임상적 효과를 관찰하고 평가하는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3.jpg 학부생으로서 임상약학의 큰 장점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이론과 실제가 공존할 수 있다는 부분인데,
연구가 임상에 실제로 적용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이건 어떤 주제의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는데, 이미 적용하고 있는 것을 연구하기도 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하기도 하는 등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종양약학 관련하여 병원에서 사용하는 weekly docetaxel 투여 시 dexamethasone의 확립된 용량 및 용법은 알려진 바가 없기에 weekly docetaxel과 병용 투여되는 dexamethasone의 용량 감량 후 과민반응 및 체액저류 예방 효과를 후향적으로 평가해보고, 나아가 dexamethasone과 관련된 부작용 발현의 변화를 분석해보고자 서울대병원에서 2012년 5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연구 대상 환자들의 과민반응, 체액저류, 고혈당 및 감염 발생률을 후향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결과로 저용량의 dexamethasone 전처치는 기존의 dexamethasone 전처치와 비교하여 유사한 과민반응 및 체액저류 예방 효과를 나타내며, 더 적은 감염 부작용 발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저의 연구는 약 2년의 기간을 소요했지만, 임상약학은 연구 분야에 따라 그 기간은 상이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jpg 임상약사를 꿈꾸거나 실험실에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이나 어떠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임상약사를 꿈꾸는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역시나 임상 경험일 것입니다. 환자 치료과정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곳에서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임상약학은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을 줍니다. 임상약사의 꽃은 병원약사라 생각합니다.^^ 병원약사 생활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임상약사로서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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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인터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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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를 진학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목표를 물어보면 십중팔구 신약개발이라고 할 것이다. 나 또한 꿈은 신약개발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신약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미 상용화되어있는 약물들에 대해서 탐구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물의 투여방법, 적절한 투여량, 약물의 안전성 같은 사항들에 대한 깊은 탐구가 없다면 약물 사용을 지도하는 약사나, 투여받는 환자 모두 곤란한 상황에 빠질 것이다. 강원대학교 약학대학 임상약학 실험실은 이러한 연구를 하면서 약물의 최적 사용에 한 걸음씩 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유정 교수님과 강래영 박사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실험의 최전선에서 열심히 연구하시는 모든 연구자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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