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분석] 2023 상반기 한의학/융합 주요 이슈

국가지정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이하 KMCRIC)에서는 2023년 1월에서 8월까지 홈페이지 뉴스브리핑센터의 한의학/융합 뉴스를 중심으로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짚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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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및 진단기기 관련 보수교육 확대

2022년 12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대해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결로 한의계는 더욱 적극적으로 초음파 이론 및 초음파 진단기기 관련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이후 각종 지부와 학회 보수교육은 물론,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의와 워크숍 등이 다수 열려 경혈 초음파에 대한 한의계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한의사 초음파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 예정

2023년 6월,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 사건의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이 열렸고, 최종 선고는 오는 8월 24일이다. 많은 지부 및 학회 보수교육과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주제였던 초음파인 만큼 재판부의 최종 선고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의사 뇌파계 사용

2023년 8월, 초음파 진단기기와 더불어 뇌파계 사용 역시 한의 의료 행위에 있어 합법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한의사 면허 외의 의료 행위로 판단했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로써 한의사들이 현대 진단기기를 한의학 원리에 따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ChatGPT 활용

세계가 주목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GPT-4를 통해 한의사 국가시험을 보게 한 결과, 합격선에 근접한 정답률을 기록했다. 관련 연구는 2023년 3월 arXiv에 게재되었다. ChatGPT는 한의사 국시 외에도 생물 올림피아드, 변호사 시험, 미국 의사 시험 등 여러 자격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추후 한의학 분야 AI 개발에 어떻게 적용할지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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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의신문


2023 전국한의학학술대회 대면 개최

올해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코로나19 전처럼 대면으로 4개 권역에서 시행된다. 4월부터 9월까지 순차적으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 내용은 초음파 기기 활용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끔 실습도 동시에 시행되었다. 초음파가 임상가를 포함하여 한의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인 만큼,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질환 진단 및 치료법 강의와 함께 라이브 시연, 초음파 실습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CPG) 개발

2016년부터 개발 중인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2023년 6월 2형 당뇨병·손목터널증후군·변형성 배병증(척추측만증) 출간에 이어, 팔강변증·위암·금연도 출간되어 현재까지 총 44종이 개발되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누구나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에 방문해 무료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한의진료센터 설치

2023년 8월,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설치한 한의진료센터가 많은 참가자의 호응 속에 끝났다. 진료뿐만 아니라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으로 환자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 한의약에 대한 친밀도와 위상을 높였다. 많은 인원이 폭염에 노출되어 온열 질환과 피부 질환이 발생했으며 의료진은 침과 부항, 근막 추나, 한약 등을 제공해 내원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졌다.


세계 상위 2% 한의계 연구자 분석

스탠퍼드대학과 엘스비어가 SCI 세계 상위 2% 연구자 리스트를 발표하자, KMCRIC은 Complementary & Alternative Medicine (CAM) 분야 연구자 및 12개 한의과대학, 정부 출연 기관 소속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세부 분석 결과를 5월에 게시했다. 순위에 오른 많은 연구자와 연구기관을 확인함으로써 한의계의 튼튼한 역량과 미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KMCRIC 설립 10주년

2013년 시작한 KMCRIC이 한의계의 넘치는 사랑으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유일의 한의약 분야 전문연구정보센터로 최초 지정돼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만큼, 7월에 이혜정 초대 센터장과 이향숙 현 센터장의 10주년 기념 인터뷰도 함께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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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GPT-4 등장

새롭게 등장한 생성형 인공지능인 ChatGPT로 세계가 들썩였다. 오픈 AI는 2022년 11월 출시한 GPT-3.5에서 업그레이드된 GPT-4를 4개월 만인 2023년 3월에 선보여 텍스트와 이미지까지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모두 인식할 수 있게 했다. 각 분야에서 활용성을 찾아 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위험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의료 분야 AI 활용 활발

ChatGPT의 출시와 더불어 AI의 적용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영상을 판독하고 진단을 내리며, 임상 보고서도 작성하는 등 사람 대신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또한 신약 개발에 참여하고 질환 치료 후보 물질을 찾아내는 등 연구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보인다. 이 외에도 약물 간 상호작용이나 생존율, 질병 발생 예측 등 헬스케어 분야 전반적으로 AI가 투입되고 있다.


엔데믹, 코로나19 규제 해제

2023년 6월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하향하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시작되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코로나19 감염 시 격리 의무도 권고로 전환되어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었다. 질병관리청은 7월에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할 계획이 있었으나 최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EG.5가 유행하며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지켜보는 상황이다.


비대면 진료 추진

2023년 8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한시적으로 허용한 비대면 진료가 시범사업을 거쳐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다.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시행해 보니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관련 입법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6월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실시되고 있으나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가 다수 적발되어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mRNA 백신 연구 확대

코로나19 백신으로 연구됐던 mRNA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이었던 만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독감, 암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3년 2월 밝혀진 임상 진행 현황을 보면 모더나는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임상 3상에 있으며 맞춤형 항암 백신은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화이자도 독감 백신 임상 3상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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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Freepik


해외여행 관련 감염병 대비 필요

코로나19 때문에 하지 못했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출국하는 여행객이 많아졌다. 6~8월 여름휴가 기간이 가까워지자 근거리인 동남아나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음식 매개 수인성 감염병이나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세균이 잘 번식하는 만큼 해외 나갈 때는 관련 예방 접종을 하고 상비약을 챙기는 준비가 필요하다. 만일 해외여행 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에 가서 최근 방문한 곳을 알린 후 치료받아야 한다.


엠폭스 국내 발생

2022년 9월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가 나왔던 원숭이두창은 2023년 4월부터 국내 확진자가 증가해 또 다른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개발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큰 전파 없이 마무리되었다. WHO도 2023년 5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 논란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를 첨가해 달콤한 맛을 낸 제로 음료가 연이어 출시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7월에 WHO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2B군)로 지정하며 혹시 모를 암 유발 위험에 논란이 일었다. 제로 음료 외에 막걸리나 과자에도 아스파탐이 포함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우려했으나, 1일 섭취 허용량 대비 현재 섭취 수준은 안전하다는 발표가 나와 소비자 불안은 일부 해소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D 연구 예산 삭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 R&D 카르텔을 개혁하고 예산 비효율성 혁파하겠다고 나섰다. 2023년 6월 대통령실에서 시작된 R&D 예산 재검토에서 시작된 이번 일에 대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통폐합과 구조조정, 경쟁 시스템 도입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었다. 과학계 현장에서는 경쟁력 약화와 함께 잇따른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예산을 30%가량 삭감하겠다고 하여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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