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A Pragmatic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n the Effectiveness and Safety of Pharmacopuncture for Chronic Lower Back Pain

저자 및 기관: 박경선 (자생한방병원), 김창년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주원 (부천자생한방병원),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이지영·이윤재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김민지·최영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연구협력팀), 양창섭·한창현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과학연구부), 하인혁 (자생척추관절연구소)

발표 저널: Journal of Pain Research

원문 링크: https://pubmed.ncbi.nlm.nih.gov/37554434/


허리 통증, 약침 치료가 물리 치료보다 6배 빠르게 호전

자생한방병원, 만성 요통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 확인

해당 논문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쯤은 요통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 요통은 세계적으로도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로 꼽히며 사회·경제적인 문제로도 인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2020년 기준 전 세계 약 6억 1,900만 명이 요통을 겪고 있으며, 2050년엔 고령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환자가 약 8억 4,3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성 요통의 경우 적절한 휴식과 치료를 통해 대부분 6주 이내에 호전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 속도가 줄어들고 약 40%는 만성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생에 한 번 이상 재발할 확률이 약 85%에 이르며 1년 이내 재발 확률은 44% 가까이 된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으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요통의 조기 치료는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침 치료나 수기 치료 등 비수술·비약물 치료를 우선으로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는 최근 요통 치료 가이드라인에 맞춰 한의 통합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약침은 요통 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대표적인 한의 치료법이다. 약침은 침과 한약이 결합된 형태로, 경혈점에 한약 추출물을 직접 투여함으로써 물리적인 자극과 화학적인 약리효과로 치료의 효능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만성 요통에 대한 약침의 효능 연구가 기존에 여러 편이 있음에도 약침과 타 치료법 간 비교평가 연구는 아직 더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소장 하인혁) 박경선 원장 연구팀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약침 치료와 일반적인 물리 치료 간의 만성 요통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실용적 무작위 대조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 약침 치료가 물리 치료보다 통증, 기능, 삶의 질, 만족도 측면에서 장·단기적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 (IF=2.7)’에 게재됐다.


실용적 무작위 대조 연구 (Pragmatic Randomized Controlled Trial)는 실제 진료와 차이를 보이는 기존 임상연구의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 방법으로, 각 치료군의 세부 치료 내용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판단을 내린다. 이는 실제 진료 환경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치료법 간의 효과를 정확히 비교·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는 2021년 4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강남·대전·부천·해운대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50명은 약침 치료군으로 나머지 50명은 물리 치료군으로 각각 무작위 배정됐으며, 5주 동안 매주 2회씩 치료를 실시했다. 환자의 증상과 검사 소견, 호전도에 맞게 약침 치료군의 경우 신바로, 황련해독, 천수근, 자하거 등의 약침이 사용됐고 물리 치료군은 간섭파 치료, 심층열 치료, 표층열 치료 등이 시행됐다.


이어 연구팀은 각 치료군의 장·단기적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치료 후 6주 차, 13주 차, 25주 차에 걸쳐 추적 관찰을 시행했고, 요통 통증 숫자 평가 척도 (NRS), 시각 통증 척도 (VAS) 등이 평가 지표로 활용됐다. NRS (0~10)와 VAS (0~100㎜) 모두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나타낸다.


그 결과 첫 평가 시점인 6주 차에 약침 치료군이 물리 치료군에 비해 요통과 하지 방사통의 각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고 25주까지 호전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차 평가지표였던 6주 차 요통 NRS에서 약침 치료군은 중증에 해당하는 평균 6.42에서 경증인 2.80으로 3.6 이상 크게 개선됐지만 물리 치료군은 6.30에서 4.34로 변화 폭은 2 미만에 그쳤다. 요통의 VAS도 마찬가지로 약침 치료군은 67.3점에서 28.0점으로 감소 폭이 39.3점에 달했지만 물리 치료군의 감소 폭은 20.8점으로 약침보다 낮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외 지표인 허리 기능 장애 지수 (ODI), 치료 만족도 조사 (PGIC) 등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치료 후 삶의 질 개선 정도를 측정하는 SF-12의 신체 건강 부분 (PCS) 장기적 변화량에서도 약침 치료군은 치료 전 41.78이었지만 25주 차에 47.44를 기록했다. 반면 물리 치료군은 치료 전 41.02에서 45.92를 기록하며 약침 치료군보다 낮은 증가 폭을 보였다. SF-12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일반적인 삶의 질 평가 척도로 8개 영역, 12개 문항으로 구성돼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연구 종료 후 요통이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25주간의 각 지표 누적값을 분석한 결과, 연구 기간 약침 치료군이 물리 치료군보다 더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통 NRS가 절반 이상 감소한 시점의 중앙값은 물리 치료군의 경우 치료 후 171일 되는 시점이었지만 약침 치료군은 28일 차로 관찰돼 치료 효과가 크게 앞섰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박경선 원장은 “이번 연구는 만성 요통에 대한 약침 치료와 타 치료법 간 효과를 비교한 실용적 연구 논문”이라며 “앞으로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약침 치료와 관련된 임상적·정책적인 결정에 도움이 되는 뜻깊은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4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