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움직임‧자세 따라 두통 심하면 ‘경추성 두통’ 살피세요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조재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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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겪는 증상입니다. 충분히 잠을 못 자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과음 후 찾아오는 일시적인 두통들은 두통 약이나 휴식으로 개선됩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지속하는 두통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두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 CT‧MRI 등 다양한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먹을 때만 증상이 좋아지고 다시 악화하는 상황이 반복하면 목 주변 문제로 발생하는 ‘경추성 두통’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추성 두통이 원인이면 목 근육을 이완시키고, 경추의 균형을 찾아주는 한방 치료로 완화됩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조재흥 교수의 자문으로 스마트폰‧컴퓨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경추성 두통의 원인과 특징,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두통’ 진료 환자 1년에 112만 명


두통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1년 한 해 동안 두통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12만 4,069명에 이릅니다.


두통의 종류는 원인에 따라 크게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 두통’과 특정 질환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합니다. 이 중 일차성 두통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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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몇 년 동안 진통제를 복용해도 그때뿐이고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못 찾는 만성 두통이 있으면 한 번쯤 목의 경추 문제에 따른 ‘경추성 두통’을 의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조재흥 교수는 “경추성 두통을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목의 움직임이나 자세에 따라 두통이 악화 또는 호전되는지 살피는 것”이라며 “경추성 두통은 주로 경추 주변 근육의 뭉침, 경추신경 압박, 거북목 같은 경추의 잘못된 자세나 정렬로 인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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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성 두통은 침‧추나‧한약‧부항 등의 한의학적인 치료로 긍정적인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방에서 경추성 두통을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경혈 부위는 ‘풍지혈’입니다. 


풍지혈은 머리와 목이 이어지는 후두발제 양측에 위치한 혈자리입니다. 두통이 발생하면 우리가 무의식중에 누르고 주무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부위는 경추성 두통이 주로 발생하는 경추 부위와도 관련 있어서 침‧한약 치료를 통해 신경을 자극하는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추나요법으로 목 근육의 비대칭, 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발생한 경추의 부정렬 및 변위된 상태를 교정합니다. 


조재흥 교수는 “한의학적 치료와 함께 병행해야 할 것은 경추의 구조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주변 환경과 업무 자세 개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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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 화면 상단과 눈높이가 일치하게 해서 시선이 15~30도 아래로 머물도록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할 때는 양팔과 손이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의자와 책상 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이외에도 평소 턱을 뒤로 당기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경추의 올바른 자세는 귀와 어깨가 같은 선상에 위치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턱을 살짝 당겨야 하는데, 보통 턱을 당기라고 하면 턱을 밑으로 숙이는 경우가 많은데 턱을 당길 때는 턱 끝은 똑바로 유지한 채 수평으로 뒤로 당겨야 합니다. 


이처럼 턱을 당기는 자세는 경추성 두통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경추의 부정렬을 교정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아침‧저녁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재흥 교수는 “다만 경추성 두통은 두통의 다양한 원인을 배제한 다음 고려해야 할 질환”이라며 “두통 관련 진료과의 검사 후 특별한 원인 질환이 확인되지 않았을 때 경추성 두통의 한방 치료를 권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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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경희대학교병원 포스트 https://blog.naver.com/khmcpr/222813020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