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근거에 기반한 현대 한의내과 임상은?

과학과 근거에 기반한 현대 한의내과 임상은?

초음파 진단기기 비롯 한약의 안전성·유효성 등 다양한 주제 발표

고창남 회장 “최신 근거에 기반해 임상 해나가는 데 실질적 도움”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한한방내과학회 (회장 고창남)는 지난 15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과학과 근거에 기반한 현대 한방내과 임상 현장’을 주제로 제69회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고창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한의 임상 현장에는 큰 변화가 일고 있는데, 우선 영상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진단기기가 임상 현장에 도입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치료기기인 레이저 치료기기도 활용되기 시작했다”라며 “더불어 한약도 다양한 실험연구와 임상 근거 확보를 통해 그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고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임상 한의사들이 검사부터 치료까지 최신 근거에 기반한 임상을 해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실제 임상에서 진단기기 및 치료기기의 활용을 통한 다양한 최신 지견을 얻어 가는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초음파 진단기기의 임상 활용법이 소개됐다.


우선 아사오카 다이스케 과장 (일본 순천당 도쿄 강동 고령자의료센터 소화기내과)은 ‘복부 초음파에 의한 진단의 실제’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복부 초음파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과 함께 다양한 활용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다이스케 과장은 “복부 초음파 검사는 일정한 방향으로 직진하는 초음파의 성질을 이용해 복부에 초음파를 발산하고, 거기서 돌아오는 반사파를 수신, 컴퓨터 처리로 화상화하여 진단하는 것”이라며 “MRI, CT에 비해 검사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비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임상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초음파 진단기기의 경우 각 내장 기관을 한꺼번에 스크리닝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라며 “다만 깊은 곳까지는 초음파가 도달하지 못해 모든 것을 다 볼 수는 없다는 부분과 함께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영상을 판독하는 것에 대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다이스케 과장은 “복부 초음파의 경우에는 convex 타입을 활용하는데, 접지면이 널고 얕은 시야뿐만 아니라 깊은 시야도 넓게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간, 담도, 췌장, 신장, 비장, 복부 대동맥 등 기관별 초음파 영상의 특징과 더불어 복부 초음파를 통해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영상의 특징도 함께 소개했다.


또한 국내 한의 임상 현장에서 다수의 복부 초음파 활용 경험을 보유한 백태현 상지대 교수는 ‘위장관 초음파 및 증례’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위장관 초음파의 관찰 포인트로 △위장관의 연동운동 △위장관벽 각층 구조의 유지 혹은 변화 △위장관벽의 종괴형성상 △위장관 내부의 액체 저류 및 위장관 직경 확장 여부 △위장관 주위의 free fluid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한약 치료의 유효성 발표에서는 ‘한약 암 치료’라는 서적으로 국내에 알려진 모토 요시하루 교수 (前 가나자와의과대학 종양내과학)가 ‘인삼양영탕의 암 환자에 대한 지지요법 (supportive care)으로서의 근거’를 주제로, 또 국내 통합임상종양학의 권위자인 유화승 대전대 교수가 폐암에 대한 표적항암제와 항암 한약제제 병용 투여와 관련된 연구 결과 및 폐암 진료에 있어 활용할 수 있는 표준임상경로에 대한 강연을 각각 진행했다.


또한 치료기기에 대한 강연으로 진행된 런천세미나에서는 장인수 우석대 교수가 한의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이저 치료기기에 대한 개요에 대한 강의 설명과 함께 이를 실습해 볼 수 있는 시간도 함께 마련됐다.


더불어 근거 수준에서 이미 논란이 없는 한약 치료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손창규 대전대 교수가 ‘진료 현장에서의 약인성 간 손상 진단과 대처법’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최동준 동국대 교수는 한약 이상 반응 모니터링 제도에 대해 소개했다.


이와 함께 satellite홀에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임상 근거가 배출되는 현 상황에서 임상의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근거 접근 방법에 대할 갈망을 해소코자 ‘비평적 논문 읽기’ 세션이 별도로 운영됐다.


이 세션에서는 △실험연구 논문의 비평적 이해와 분석: 방법론, 구조, 그리고 평가 (박진봉 경희대 교수) △Real World Data (RWD) 활용 논문 읽기-국민건강보험공단 및 심사평가원 자료 중심 (이예슬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논문 쉽게 읽기-critical appraisal of RCTs of thewapy (이향숙 경희대 교수)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의 비평적 읽기 (김태훈 경희대 교수) 등의 강연을 통해 임상 진료에 필요한 다양한 연구 디자인별로 논문을 읽을 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방내과 전공의들의 우수논문 3편의 구연 발표와 함께 총 31편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한 권승원 한방내과학회 학술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는 경험에만 의존하던 한방내과학이 아닌 과학과 근거에 기반해 발전해 가고 있는 한방내과학의 모습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학술대회를 준비했다”라며 “국내외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다양하게 체험하고 경험한 지식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출처: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5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