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Karl M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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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Justus Liebig University Giessen, Germany

PhD, Justus Liebig University Giessen, Germany

Bachelor of Chinese Medicine, China Medical University, Taiwan

Masters of Chinese Medical Science, China Medical University,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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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Professor, Graduate Institute of Chinese Medicine, China Medical University, Taiwan

(대만 중국의약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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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의약대학에서


Q1.

교수님께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해주세요!


A1.

저는 독일 유스투스 리비히 기센 대학교에서 PhD를 받고 대만에 와서 다시 중의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쳤어요. 독일 PhD가 있으므로 졸업 후 학교에 남아서 강의와 연구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아 지금은 강의를 여러 개 하면서 가르치는 일에 주력하고 있어요. 저는 양생학 과목을 맡았는데 수업 시간의 절반 정도는 태극권과 기공을 가르치고, 나머지 절반은 황제내경을 가르쳐요. 양생학 이외에 대만 학생과 외국인 학생을 위한 중의학 원론, 중의학 영어용어 등을 강의하고 있어요. 제 강의를 듣는 대부분은 대만 학부생이고 몇몇 수업은 석사나 박사과정 학생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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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태극권이 부교감신경계 및 교감신경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합니다. 학기마다 태극권 강의가 3개 열리는데, 수업을 듣는 200명 학생 중에 150명 정도가 연구에 참여했어요. 태극권을 배운지 2달 뒤에는 교감신경 항진이 줄어들고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는 것을 확인했어요. 석사 때 연구 주제로는 전 세계 전통의학대학의 교육과정을 비교했어요. 물론 여러분이 다니는 경희대학교 교육과정도요.



Q2.

저희도 전통의학 교육과정에 정말 관심이 많아요!


A2.

제가 석사 때 전 세계 20개 대학의 교육과정을 비교한 연구를 진행했어요. 중국 대륙에 있는 5개 대학, 홍콩, 대만, 호주, 미국의 대학, 그리고 한국의 경희대와 부산대의 교육과정들을 비교했어요. 중요 포인트는 양방, 중의학, 기초중의학, 임상실습 시간을 통해 강의에 얼마나 전문성이 있는지 비교했어요.



Q3.

그 논문 찾아봐야겠네요. ㅎㅎ 혹시 중국어로 쓰인 논문인가요?


A3.

인터넷에 찾으면 있을 거예요. 영어로 썼어요. ㅎㅎ 



Q4.

중의사로서 임상 진료 계획은 있으신지요?


A4.

임상에 대해서 말하자면, 전 대만에 오기 전에 독일 의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의사면허 시험은 봤지만, 전공의를 하지는 않았어요. 의사로 진료할 생각보다, 대만에서 공부하고 몇 년 후에 돌아갈 생각이었거든요. 작년까지는 강의하면서 동시에 석사학위 강의를 들었어요. 작년에 중의사 면허를 받아서 올해부터는 병원에서 진료할 계획이에요.



Q5.

강의와 수강을 동시에 하셨다고요. 정말 바쁘셨겠어요. 신쿠러(辛苦了) ㅎㅎ


A5.

그래도 좋은 점은 의대를 졸업했기 때문에 양방수업은 듣지 않아도 됐어요. 강의와 집필, 석사과정을 3년 동안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강도가 있었어요. 그래서 본과 3학년 학생들의 느낌을 잘 알아요.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여러분과 비슷한 스케줄로 살았거든요. 중의사 면허 시험을 기초와 임상으로 두 개 통과해야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첫 국시시험 중 한 과목이 중국어 과목인 거예요. 대만 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 때 했던 것이라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배점이 20%라서 외국인에게는 문제가 되죠. 토픽을 주고 중국어로 800자로 논술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토픽은 주로 중의학과 상관없는 공자, 맹자의 고전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내용이에요. 그래도 통과했어요! 아주 흥미진진한 경험이었죠.



Q6.

정말 잘하셨어요. 그러면 논어, 맹자를 다 읽으신 건가요?


A6.

사실은 그 과목은 준비를 안 했어요. 배점이 20%라서 다른 과목 점수가 높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거든요.



"대만의 중의학


Q7.

서양의학을 배운 입장에서 기(氣)와 같은 한의학 용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이해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7.

별로 없었어요. 저는 의학을 공부하기 전부터 무술을 했어요. 12살부터 쿵푸를 했죠. 제 사부님이 싱가폴 출신이었고 독일에서 쿵푸를 가르치는 분이었어요. 사부님의 사부님을 만나러 싱가폴에 자주 가기도 했어요. 그러는 과정에서 동양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동양철학이나 침술과 같은 개념에 관심도 있었고요. 기공과 태극권도 했었기 때문에 기(氣)에 대해서 익숙해진 뒤에 의학 공부를 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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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중국어는 대만에 오시기 전에 배운 건가요?


A8.

대만에 오기 전 독일에서 중국어를 배웠어요. 당시 제 목표가 의학을 공부한 뒤에 중의학을 공부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에요.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중국어를 1년간 배운 뒤에 대만의 가오슝으로 어학연수를 와서 1년 동안 공부했어요. 그러고 나서 상해에서 중의학을 공부하게 된 거죠.

5년 장학금을 받고 상해중의약대학에서 공부를 했는데 1년 만에 실망하게 됐어요. 중국에서 공부할 때는 양방과목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죠. 제가 배우는 과목은 생화학, 해부학, 화학, 생리학 같은 과목이었고 그런 것들은 독일에서 배우는 게 나을 거로 생각했어요. 지금은 물론 양방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요.


결정적인 계기는 중국에 있을 때 감기로 열이 나서 학교 병원에 갔을 때였어요. 중의사 교수님께서 맥을 짚고 설진을 하더니 말씀하시길, ‘그래서 양방약 먹을래 중약 먹을래’라고 물어봤어요. ‘당연히 중약이죠!’ 했죠. 중약을 먹으려고 중국의약대학병원에 간 거니까요. 그런데 항생제 등 양방약을 처방해 줬어요. 그래서 진단학 교수님을 찾아갔더니 중약을 처방해 주시면서 ‘여전히 항생제는 복용해야 한다!’고 했어요. ‘뭐라고요?’ 그 일로 조금 실망을 했죠. 제가 생각한 것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1년 만에 그만두고 독일에서 의학을 공부하게 됐어요.



Q9.

대만에서 공부한 중의학은 중국에서 공부한 중의학과 많이 달랐나요?


A9.

대만의 방식은 조금 달랐어요. 우선 여기서는 서양의학 교과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되었고 더 국제적이기도 해요. 영어로 되어있는 교과서를 쓰기도 하고요. 반면에 상해는 모두 중국어책이었죠.


대만의 중의학은 현대적이기도 하면서 전통적이에요. 한국에서도 한의사는 한의학만 하는 것처럼 대만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복수면허자라고 해도 한 가지만 할 수 있죠.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요.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으면 환자에게 좋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도 있어요.

대만은 작은 나라이고 문화혁명을 겪지도 않았기 때문에 전통적인 것들이 여전히 남아있어요. 중의학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반면에 중국 본토의 경우 제가 머물던 당시에는 전통적인 것들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중국에 있을 때 제가 쿵푸를 하니까 한 동기가 전통적인 것을 하는 게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아마 지금은 바뀌어서 다시 전통적인 것으로 돌아가는 추세일 거예요.



Q10.

병원에서 임상을 한다면, 어떤 과에서 진료하고 싶으신가요?


A10.

좋은 질문이에요. 요새 학교와 계약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저는 중의내과에서 진료를 하고 싶어요. 저의 선생님도 중의내과로 진료를 하고 계셔서요. 하지만 어떻게 이야기가 마무리될지는 기다려봐야 알아요. 



"독일의 대체의학


Q11.

독일에서 침술이 굉장히 오랫동안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요, 독일 의료보험에서 대체의학이 어느 정도까지 보장되나요?


A11.

절반 정도에요. 침 치료의 경우 요통에 보험 급여가 돼요. 하지만 대규모 침 연구 이후 의료보험 보장에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요통의 경우는 1만 명 정도 환자가 참여했는데 그 결과가 흥미로웠어요. 양방 치료의 경우 27%에서 요통 치료에 효과가 있었고, 침 치료의 경우 48% 효과가 있었고, 가짜침의 경우에도 47%의 효과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게 뭐지?’ 한 거죠. 이후에 이 연구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어요. 가짜침도 진짜침 치료와 마찬가지로 침을 꽂았던 연구거든요. 그 결과 임상진료지침에서 변화가 있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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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 독일에서는 침 치료를 하면 1회당 의료보험에서 25유로를 내고 보험 없이 침 치료를 받으면 50유로를 내야 해요. 두 배죠. 그래서 어떤 의사들은 의료보험 없이 침 치료를 하겠다고 하기도 해요. 



Q12.

독일 의료보험에서 기공이나 태극권은 어떤가요?


A12.

독일 의료보험은 예방 측면을 많이 다루는 편이에요. 태극권과 기공 이외에 요가도 보험지원을 해줘요. 제가 독일에서 태극권을 가르칠 때도 보험급여를 받았어요. 하지만 10회까지 제한이 있어요.



"전통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Q13.

중의학이나 한의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13.

제가 독일에서 서양의학을 배우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의학을 공부하다 보면 바보가 되기 쉽다는 거예요. 계속해서 배우고 외우기만 하고 생각을 별로 하지 못하니까요. 배운 것을 소화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고요. 


제 생각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에요. 전통의학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배우고 통합할만한 것이 있는지 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같은 문화권에서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문화권의 아이디어나 개념을 통합한다면 의학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학생들에게 자신의 시점을 탈피해서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라는 작은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교수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Q14.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라는 한국어 속담이 있어요. 정저지와(井底之蛙)요! 지금 하신 말씀이 이 사자성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아주 간단한 질문인데요, 교수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ㅎㅎ 


A14.

꿈이라...꿈꾸기를 그만둔 것 같아요. 이제는 현실적이 되어버렸나 봐요. 제가 여러분 나이 때는 한창 꿈을 꾸고 있었는데. 


서양의학과 중의학 둘 다 여러 측면에서 환자를 도울 수 있어요. 하지만 양쪽이 서로 대화하기에 적합한 언어가 부족해요. 제가 바라는 미래는 소통하고 통합하고 함께 일해서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언어가 생기는 것이에요. 중의학에는 좋은 것들이 많지만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요.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이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과학적인 근거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동시에 전통의학을 발전시킬 때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깨어있었으면 좋겠어요. 전통의학이 한 걸음 더 발전하고 더 좋은 의학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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