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방응급의학 실태

◇ 양의사의 90% 이상이 한약 처방하는 일본


한의사 제도가 없는 일본 역시 응급의학에 한약을 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양의사로 일원화되면서 한의사 제도가 없어졌다. 하지만 한의학의 임상치료학으로서의 우수성 때문에 동양의학회를 중심으로 한 양의사들에 의해 한방처방이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양의사 중 90% 이상이 한약을 처방하는 등 한방의학이 활성화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전통의학 관련 응급의학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 지원은 없었지만 지난 1967년 건강보험 적용 한방제제가 4품목에서 148개 품목으로 대폭 확대된 것이 응급의료에서 한방제제의 치료효과, 속효성, 작용기전, 치료기간의 단축, 경제성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 한방응급의학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 日, 건보적용 한방제제 확대로 한방응급의학 발전 계기


무엇보다 일본의 응급실 근무 양의사들은 △한약이 급성기 통증에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가 효과가 없을 때 사용 가능한 점 △양약대비 다질환 표적으로 투약 시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점 △투약 방식에 따라 속효성이 있다는 점 등에 주목하고 응급외래, 집중치료, 수술 후 회복 등에 적극적으로 한약을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구급의학회총회 학술집회에서는 매년 응급의료에 한방의학을 접목시키기 위한 발표가 이뤄지며 이를 학술지에 게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한방의약학잡지(Vol23. 2015)에서는 

메치실린내성포도상구균(MRSA) 감염된 중증 화상환자의 항생제 대응이 곤란해 ‘십전대보탕’을 투여, 병세가 개선된 사례와 함께 

중환자실(ICU)에서 다빈도로 발생하는 부종환자에게 ‘오령산’을 처방, 혈관 투과성 항진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부종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임상구급의학회지 등재된 논문에서는 기관삽관 상태 유지를 1주 이상 필요로 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중익기탕이 MRSA와 Burkholdera cepacia 검출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으며 그 결과 이들의 음성화를 3주 정도 단축시킬 수 있었으며 환자의 조기퇴원에 기여했다.


◇ 한약제제 근거 축적으로 응급의료서 다양한 응용 가능


제41회 일본구급의학회총회 학술세미나에서 太田祥一 도쿄의과대학 응급의학 교수는 응급의학 한방진료의 특징으로 △속효성(오령산, 작약감초탕, 억간산, 대건중탕, 갈근탕·마황탕 등 감기처방) △응급진료 시 자주 만나게 되는 호소(통증, 두근거림, 어지러움, 구토, 설사, 발열)에 대한 조절이 가능 △면역능, 장관기능 개선 등을 꼽았다.

이어 한방약을 통한 항상성 개선 효과가 알려져 급성기 의료에서 한방약 치료가 빈용되고 있으며 근거중심의학(EBM)의 관점에서 대건중탕 외에 육군자탕, 보중익기탕, 오령산, 억간산 등의 근거가 축적돼 있어 이를 근거로 응급, 집중치료 영역에서도 다양한 한방약의 임상응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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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획] 2014년 중의병원 응급진료 3400만건…한국은? | 한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