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피부병은 어떻게 보나

한의학에서는 피부질환을 상한계(傷寒系:외감열병계)와 잡병계(雜病系:내상잡병계)로 분류한다. 


상한계는 상한형(傷寒型)과 온병형(溫病型)으로 구분, 


상한형은 한의학의 병인 중 풍사(風邪) ·한사(寒邪) ·조사(燥邪) ·습사(濕邪) ·화사(火邪)에 의해서 일어나는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과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온병형이란 한사를 받은 개체가 체질적인 허약과 온사의 칩습이 겹쳐서 발병되는 질환으로 상한과는 증세와 경과가 모두 다른 병형을 나타낸다. 온병형은 재차 증세에 따라 습열형(濕熱型) ·조열형(燥熱型) ·무열습형(無熱濕型) ·무열조형(無熱燥型)으로 분류한다. 


잡병계는 체내병변을 주체로 발병되는 만성피부병으로, 체내병변의 한의학병리론에 의해서 기증형(氣證型) ·혈증형(血證型) ·수증형(水證型 :진액형) ·혼합형(混合型)으로 분류된다. 


그밖에 상한계 및 잡병계의 증세가 오치(誤治)나 불섭생(不攝生)에 의해서 병인병리가 불명확하게 변증(變證)된 괴병계(壞病系) 피부병이나, 물리화학적 원인에 의한 불내외인계(不內外因系) 피부병이 있다. 


치료에는 크게 내용(內用)요법과 외용(外用)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내용요법으로는 외사(外邪)를 발산(發散)시켜서 표증(表證)을 제거하고 피부병의 특징적인 소양(瘙痒)을 없애는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류를 쓰고, 전신에 열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백호탕(白虎湯)이나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등을 쓰며, 피부영양과 혈액에 의한 자윤(滋潤)작용의 저하에 따라 발생된 피부병에는 사물탕(四物湯)이나 당귀음자(當歸飮子) 등을 쓰고, 병리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된 혈류의 정체와 거기에 동반된 어혈(瘀血)의 증후를 가진 피부병에는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류를 쓰며, 생리적인 기능이 쇠약해져서 한(寒)이 강해졌을 때나 기능의 정체에 의해서 발생된 피부병에는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류를 쓰고, 습과 열이 결부됨으로써 발생한 습열증에는 위령탕(胃苓湯)이나 인진오령산(茵蔯五苓散) 등을 쓴다. 


그 밖에 소염 ·이뇨 ·항균 등의 작용이 있는 형개연교탕(荊芥漣交湯), 체액조절에 의한 소염, 피부건조를 윤택하고 연하게 하는 작용 및 진정작용, 자양강장, 보혈의 목적으로 치료할 경우에 사용되는 맥문동탕(麥門冬湯)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우차신기환(牛車腎氣丸), 대출혈이나 장기간의 출혈 후 심한 빈혈, 산후나 심한 소모성 질환에 사용되는 팔진탕(八珍湯)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귀비탕(歸脾湯) ·기체(氣滯)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담습 ·식체 ·어혈 등의 증세가 겸한 경우에 사용되는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이진탕(二陳湯) 등이 쓰이고 있다. 이 외에 외용으로 분말이나 전탕액(煎湯液), 유제(油劑), 연고제(軟膏劑), 훈법(燻法) 등이 응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