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차기 신약 후보, 해외 임상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매년 8~11%씩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종근당의 두 번째 신약인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는 2013년 7월 승인을 받아 2014년 2월 출시된 이후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다.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체내 장기의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듀비에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강제로 분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저혈당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우수하고 안전한 제품이다.

종근당은 2004년부터 총 10개의 체계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듀비에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입증했다. 그 결과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 혈중 지질과 대사증후군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7 미국당뇨병학회’에서도 새로운 임상 결과가 발표돼 전 세계 당뇨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제2형 당뇨 환자(고위험군)의 초기 치료에서 듀비에를 포함한 당뇨병 치료제 3제 병용 요법(로베글리타존·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이 기존에 주로 쓰이던 2제 요법(메트포르민·글리메피라이드)보다 혈당 개선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 결과였다.
 
듀비에로 입증된 종근당의 신약 개발 기술은 듀비에의 복합제 개량신약 ‘듀비메트 서방정’으로 이어졌다. 종근당은 지난해 특허 출원한 자체 기술로 듀비에의 주성분인 로베글리타존과 당뇨병 치료에서 1차 약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메트로포민을 복합한 ‘듀비메트 서방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듀비메트 서방정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초기 당뇨병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로베글리타존과 메트포르민 두 가지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높인다.
 
종근당은 듀비메트 서방정을 기존의 이중층 형태에서 단일정 형태의 필름코팅정제로 개발했다. 정제 크기가 현저히 줄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종근당은 이제 듀비에의 명성을 이을 제3호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이를 기반으로 암·자가면역질환·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등의 신약 후보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세상에 없던 신약 개발을 목표로 다양한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이 유럽 임상 1상을 시작했다. CKD-506은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줄이고, 면역을 조절하는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킨다. 종근당은 CKD-506을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19’는 호주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CKD-519는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을 억제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획기적인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종근당은 미국,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 CKD-519의 물질특허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헌팅턴 질환 치료제 ‘CKD-504’ 역시 올해 미국 임상 진입이 예상된다. 헌팅턴 질환은 인구 10만 명당 3~10명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근육 간 조정 능력을 상실하고 인지 능력 저하 및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까지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헌팅턴 질환 치료제가 없어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로 인지 기능과 운동 능력을 동시에 개선하는 약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