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거주환경에 적응한 사례-흥미로운 연구

2016년 사이언스에 실린 미국 펜실베니아대 유전학과 사라 티쉬코프 교수팀의 리뷰 논문이 아주 흥미로워 이 곳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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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사는 티베트인들은 보통 사람과 달리 고산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체내 산소운반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변형돼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견디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티베트뿐 아니라 남미의 안데스 고원, 에티오피아의 시미엔 고원 등 해발 2500m 이상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다른 민족보다 우유를 일찍부터 먹기 시작한 중동에선 성인이 되어서도 젖당을 잘 분해하도록 유전자 변이가 일어났다.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아프리카에선 적혈구가 초승달 모양으로 변해 말라리아에 저항성을 띠도록 변이가 일어났다. 


북위도에선 피부가 자외선을 더 많이 흡수하도록 색소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심지어 독성물질에 적응하기 위한 돌연변이도 있다. 아르헨티나의 산안토니오 데 로스 코브레스 지역은 1만1000년 전부터 사람이 모여 살던 곳인데, 다른 지역에 비해 지하수의 비소 농도가 조금 높다. 이곳이 고향인 주민들은 보통 사람보다 신장에서 비소를 걸러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편 남태평양 사모아 섬에 사는 사람들은 인구의 80%가 비만이다. 지방을 저장하는 능력이 탁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다. 연구자들은 과거 이 섬에 살던 사람들이 상시적인 기아에 허덕였을 때 유전자 변이가 생겼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 방방곳곳으로 퍼져나간 뒤 1만년간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유전적 변이가 발생했고 이를 이해하면 각 지역마다 사람들의 성격이나 질병 위험이 다른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그림이랑 함께 보면 아주 재미있어요. 이미지 출처는 사이언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