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TV쇼닥터에게 속고 있다

TV 쇼닥터에 의해 과장된 건강기능식품의 실체 

소비자의 불안을 조장하는 자칭 전문가들의 허위·과대 광고

우리가 알아야 할 진짜 건강 상식은 이 책 속에 있다!

‘100세 시대’라는 키워드가 대중들에게 적잖은 공포를 조성하여 나이를 불문하고 건강염려증을 앓게 만들고 있다. 이런 불안 심리를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이 바로 종합편성채널과 홈쇼핑이다. 종편에서는 앞다퉈 의사를 패널로 초대해 식품의 특정 성분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효능을 퍼트리고, 홈쇼핑에서는 이 특정 성분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여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다. 심지어 해당 건강식품에 대해 종편과 홈쇼핑이 동시간대에 방송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의’ 이름표를 달고 나와 달변을 쏟아내는 의사들의 말에 어찌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환자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식품 영역에까지 전문가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TV에 나와 때로는 유산균 전문가가 되고, 때로는 노니 전문가가 된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이들을 ‘쇼닥터’라 칭하며 ‘의사 신분으로 방송 매체에 출연하여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시술을 홍보하거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등 간접·과장·허위 광고를 일삼는 일부 의사’라고 정의한다. 의사로서 가져야 할 도덕적 사명감을 저버리는 회원들에게 경고와 제재를 가한다는 취지다. 쇼닥터는 의사뿐만이 아니다. 한의사, 교수, 식품영양학자 등 자칭 전문가로서 TV나 여타 언론 매체에 무책임한 허위사실을 쏟아내고 유포하는 이들을 모두 포함한다. 

『우리는 TV 쇼닥터에게 속고 있다』를 집필한 저자 이태호 교수는 30년 이상 대학에서 생화학과 응용미생물학을 강의했고, 십수 년간 신문과 잡지 등에 엉터리 유사과학에 반박하고 올바른 건강 정보를 알리기 위한 글을 꾸준히 써왔다. 이 책은 현재 『중앙일보』에 연재 중인 칼럼 <이태호의 잘 먹고 잘살기>의 일부 주제와 그동안 게재한 글들을 다듬어 묶은 것으로, 도를 넘은 쇼닥터들의 허위·과대 광고를 고발하고,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아준다. 우리가 알아야 할 진짜 건강 상식은 이 책 속에 있다.


반짝 인기를 누린 후 사라진 수많은 건강기능식품들,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물과 돼지기름이 들어 있는 비커 두 개가 있다.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으므로 돼지기름은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여기에 한 비커에는 식용유를 넣고 다른 비커에는 크릴오일을 넣어 빠르게 저어준다. 식용유를 넣은 비커는 돼지기름과 식용유가 뭉쳐질 뿐 물에 녹지 않았고, 크릴오일을 넣은 비커는 돼지기름이 녹아 물과 함께 섞였다. 이 실험의 결론은 크릴오일 섭취 시 우리 혈관 속의 기름을 크릴오일이 녹여서 몸 밖으로 배출한다는 것이다. 그럴듯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는 비커 속과 혈관 속을 동일시하는, 인간의 소화 및 물질의 흡수과정을 무시하는 비논리적인 결론이다. 대부분의 건강기능식품들이 비슷한 과정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가 별 효능이 없다고 밝혀져 자취를 감추었다. 

건강식품은 식품위생법, 의약품은 약사법으로 규제한다. 건강식품은 의약품으로서의 인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질병의 진단, 치료, 예방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되며 이를 선전해서도 안 된다. 의약품은 임상성적을 제출해 관계기관의 허가를 득한 것이고, 건강식품은 이런 절차가 필요 없어 제품등록만 한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건강식품의 대부분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언제나 피해를 입는 것은 이를 알 길 없는 소비자들이다. 


건강 핫이슈 69개를 쉽게 설명한 건강정보서 

이 책은 식품 및 건강식품에 대한 팩트와 함께 평소 대중들이 궁금해 했던 건강 관련 이슈들을 4개의 장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1장 건강식품의 배신’에서는 유산균, 코코넛오일, 노니, 크릴오일 등 현재 각광받고 있는 건강식품들의 실체를 밝히고, ‘2장 그거 진짜 몸에 좋은 거 맞아?’에서는 식초, 현미, 천일염, 밀가루, 설탕 등 건강에 좋거나 나쁘다고 알려진 식품 등에 대해 알아본다. ‘3장 건강상식, 제대로 알기’에서는 활성산소, 자외선, 면역, 유·무산소 운동 등 일상에서 흔히 쓰지만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던 주제들을 다루었고, ‘4장 뉴스 속 건강 핫이슈’에서는 라돈, GMO, 미세먼지, 살충제 계란 등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른 이슈들을 짚어본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매일 한 움큼씩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을 탓할 수는 없지만,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되듯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무분별하게 퍼져 있는 가짜뉴스에 더는 속지 않기를 바란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