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복 최고의 약 (원제 : 空腹 こそ最強のクスリ, 2019년)

저자는 과거 직업 특성상 나름대로 식사 내용에 주의를 하고 있었다. 다만 평소 생활을 하면서 저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식과 당질 과다 섭취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복부에 내장지방이 쌓이고 대사증후군 체형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2010년, 40세의 나이에 설암(舌癌)에 걸렸다는 통보를 듣게 되었다. 암 덩어리 자체는 수술로 무사히 제거했지만, 그때까지와 동일한 생활을 계속한다면 암이 다시 재발할 것이 뻔했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서적과 논문을 읽으며 당뇨병을 비롯한 생활습관병 환자의 치료를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떤 식사를 해야 가장 무리 없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질병을 멀리할 수 있을까?” 그 결과, 도달한 답이 ‘공복’의 힘을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음식 먹지 않는 시간’을 만들어 ‘공복’을 즐긴다.

이것만으로 병을 모르는 몸을 얻을 수 있다.


그때까지의 식생활에 익숙했던 탓에 시작하고 나서 한동안은 공복을 유지하면서 견과류를 꽤 먹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몸이 이 식사법에 익숙해졌고 4개월 뒤에는 내장지방으로 인한 복부비만도 해소되었다. 최대 78cm까지 늘어났던 허리둘레는 70cm가 되었고, 지금도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몸이 가벼워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게 되었으며 암이 재발할 걱정도 없어졌다. 다시 말하지만 공복 시간을 만들기만 하면 과식과 당질 과다 섭취로 인한 폐해를 리셋할 수 있다. 어렵고 귀찮은 칼로리 계산을 하지 않아도 내장의 피로가 해소되고 혈당치가 내려간다. 지방이 줄고 세포가 다시 만들어져 몸의 이상과 질병,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여러분도 꼭 ‘공복’이란 최고의 명약으로 질병과 피로, 노화를 모르는 몸을 만들어보자.


건강하게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까지 건강과 장수, 안티에이징을 위한 수많은 식사법이 소개되었다. 그런데 최신 의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최근 ‘음식의 내용을 제한하기보다’ ‘먹지 않는 시간을 늘리는’ 것에 좀 더 주목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식사법은 2016년에 노벨생리학 의학상을 수상한 ‘자가포식(autophagy)’ 연구를 기본으로 태어났다. 자가포식은 ‘낡은 세포가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몸의 구조인 것이다. 1주일에 한번이라도 정해진 공복의 시간을 만들면 과식이 불러오는 해를 제거하고, 노화나 식생활로 인한 손상을 리셋할 수 있으며, 자가포식이 활성화되어 몸이 안에서부터 생기를 찾아 되살아난다. 게다가 이 식사법은 누구나 간단히 실천할 수 있고 바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암과 치매,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바로 기적의 식사법인 것이다.


“음식을 먹지 않는 시간(공복 시간) 만들기”

내장 비만인 중년의 뱃살을 “공복”이 해결사


‘공복’이란 말을 들으면 배가 고파 괴로워하는 모습이 떠오르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공복’이란 ‘음식을 먹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복 시간을 만들면 우선 내장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혈당치도 서서히 내려간다. 또한 음식을 먹고 나서 10시간 정도가 지나면 간장에 저장된 당이 소진되기 때문에 지방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쓰이게 된다. 그리고 16시간이 지나면 몸이 지니고 있는 자가포식(autophagy)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자가포식이란 ‘세포 내 오래된 단백질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활동’으로, 세포가 기아나 저산소 상태에 빠졌을 때 활성화된다고 한다. 신체의 질병과 노화는 세포가 늙거나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호흡을 하여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중요 기관)가 늙으면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고 활성산소가 증가한다고 한다. 자가포식에 의해 오래되거나 파괴된 세포가 내부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면 질병을 멀리하고 노화의 진행을 멈출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공복 시간을 만들면


- 내장의 피로를 해소하여 기능이 활성화되고 면역력도 향상된다.

- 혈당치가 내려가고 인슐린의 적절한 분비가 촉진되어 혈관장애가 개선된다.

- 지방이 분해되어 비만을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가 개선된다.

- 세포가 다시 만들어져 신체적 이상과 노화의 진행이 개선된다.


이처럼 다양한 ‘몸의 리셋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로 ‘공복은 최고의 약’인 것이다.


과식은 지방세포를 쌓이게 하여 비만을 부른다.

‘공복’과 ‘단식’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여러분 중에는 ‘공복’이나 ‘단식’이란 말을 들으면 ‘왠지 힘들 것 같다’라거나 ‘나는 단식을 할 수 없다!’라며 거부감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제안하는 식사법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단식’과는 꽤 다르다. 왜냐하면 누구나 무리하지 않고 마음껏 음식을 먹으면서 ‘공복’이 가져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단식’이란 말에서는 수도승처럼 비쩍 마르고 야윈 사람을 떠올리기 쉬운데 우선 그런 고정관념은 버리도록 하자. 예컨대,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는가?


- 업무와 가사, 육아 등에 쫓겨 식사할 시간조차 없는 탓에 거의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 취미 활동에 심취하여 몇 시간이나 먹는 것을 잊은 적이 있다.

- 휴일에 이불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전날 밤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이것도 훌륭한 ‘단식’이다. ‘꼬르륵 소리가 나는 배를 필사적으로 끌어안고 꼬박 하루, 혹은 며칠을 물만 먹으며 지내는 식’의 과혹한 짓을 할 필요가 없다.


고혈압, 노화, 생활습관병…

비만은 백해무익!


과식은 다양한 몸의 이상을 초래한다. 먼저 내장의 피로를 꼽을 수 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을 위장(胃腸)와 간장(肝臟)이 소화시키려면 몇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런데 원래 처리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한 음식물이 계속해서 쏟아져 들어오면 내장은 쉼 없이 일을 해야 하고 마침내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결국 내장의 기능이 떨어져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뿐더러 노폐물을 깨끗이 배출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한편 과식은 비만을 부른다. 우리가 식사로 섭취한 당질과 지질의 일부는 뇌와 근육, 내장 등이 일을 하기 위한 에너지로 사용하고, 그 나머지는 근육과 간장에 저장되는데, 여기서도 다 흡수하지 못하고 남은 것은 중성지방의 형태로 지방세포에 쌓인다. 다시 말해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많이 먹으면 그 만큼 지방이 증가하는 것이다. 과도한 지방, 특히 내장지방에서는 유해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치 상승, 고혈압, 혈전 형성 등을 초래한다. 또한 유해 호르몬은 만성 염증 상태를 불러와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과식은 몸을 녹슬게 하는 활성산소를 증가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과식은 피로와 나른함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의 동맥경화성 질환, 뇌출혈이나 뇌경색,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 그리고 나아가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