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갑상선 진료

갑상선 질환은 매우 흔합니다.

그러나 복잡한 호르몬 대사 과정을 생각하면 어쩐지 어려운 느낌이 들고, 또 동위원소 검사를 생각하면 상급병원에서 진료하는 병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갑상선의 모양이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예전에는 동위원소 검사를 주로 이용했고, 동위원소 측정 장치가 있는 상급병원에서 갑상선 질환을 진료했습니다.

그러나 갑상선호르몬 검사의 동위원소를 이용한 방사면역측정법보다 효소면역측정법이 보급되어 갑상선 기능검사가 간편하게 되었으며, 또 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선 스캔보다 갑상선 초음파의 해상도 향상으로 갑상선의 형태와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갑상선 질환을 진단하는 수단의 발전으로 이제 반드시 상급 병원에서만 진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평생 동안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며 경과를 관찰해야 하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가 항상 많은 환자로 북적여 긴 대기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급 병원에서만 진료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더욱이 최근 건강 검진 기회가 증가하며 갑상선 초음파나 경동맥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갑상선 질환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갑상선 질환을 발견하여 진단했지만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바로 상급병원에 의뢰하면 환자에게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번잡스러운 상급병원에서는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갑상선 상태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에게 친근한 주치의로서 갑상선 질환 치료를 담당하면 상태 변화에 따른 약의 용량을 조절하며 만족스러운 치료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여 이 책에서는 갑상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되도록 쉽게 설명하여 갑상선 질환을 진료하려는 모든 의사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갑상선 질환은 어쩐지 복잡하다고 생각하여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환자와의 대화>를 제시하여 실제 진료에서 만날 수 있는 환자의 의문에 충실히 대처할 수 있는 대답의 예를 마련했습니다.

초음파 사진과 세포 그림의 일부는 2008년 경희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증례 모음에서 인용했습니다.

귀중한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준 교실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좋은 책을 만들어 주신 도서출판 대학의학에 감사드리며,

이 책을 통해 갑상선 질환 환자를 만나는 모든 의사의 진료가 풍성해지기를 기원합니다.

2021년 1월

김영설, 이상열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