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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에 대해 궁금한 점, 알고 싶은 점 - 한의학적 메르스 치료방법과 치료제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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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밝은미래한의원 정창운 원장 등록일 : 2015-06-16 조회수 : 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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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르스는 어떤 질환인가요?
2012년 9월, 세계보건기구는 중동지역에서 확인되지 않은 병원체에 의해 중증 폐렴이 발생하는 것을 경고하였고, 이를 유발하는 병원체를 동정하여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 명명하였습니다 [1]. 국내에서의 대규모 발생 이전 971명의 확진된 메르스 환자에 대한 자료에 의하면 공식적으로 최소 356명의 사망자(사망률 36.6%)를 보였습니다.
통상적으로 호흡곤란, 기침, 발열 등의 증상 [3]이 나타나며, 폐렴으로 이행, 결과적으로 다장기부전(multiforgan failure)에 의해 사망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2. 본 질환에 대한 서양의학적 치료법은 어떤 것인가요?
현재 국내 서양의학계에서는 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에 대한 치료 경험 [4]등을 바탕으로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여(rivavirin, interferon a2a, lopinavir/ritonavir)와 경험적 항생제 투여를 권장하고 있으며, 고용량 스테로이드 사용은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리바비린의 주요 부작용은 용혈 [5]이며, 인터페론은 백혈구 감소증 등을 흔하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6].
그러나 해외 보고 [7]에 따르면 이러한 치료는 환자의 생존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였으며, SARS 시기 이루어진 서양의학적 치료에 대한 분석에서도 리바비린, lopinavir, 인터페론, 스테로이드 등의 임상적 효과는 불분명하고, 잠재적으로 해로울수 있음 [8]이 시사되었습니다.
3. 한의학적 메르스 치료제가 있나요?
현재, 양의/한의 모두에서 메르스에 대해 치료 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종 전염질환으로 현재 임상연구도 많지 않아, 치료에 있어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SARS나 폐렴 등 호흡기감염질환에서 대증요법으로 사용되던 약물을 시험적으로 투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메르스에 대해 기존 SARS와 신종플루 등 호흡기 전염질환에 대한 중의학적 치료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온병(溫病), 외감발열(外感發熱), 풍온폐열증(風溫肺熱證) 치료에 준하여 대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9].
4. 현재로서 양의/한의 모두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서양의학에서는 SARS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치료하고 있군요. WHO보고서에 따르면 SARS 창궐 시 양의/한의 치료를 병행했을 경우, 양의 단독 치료보다 효과가 좋았다고 하는데, 당시 한의학적으로는 어떤 치료를 했는지요?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러한 호흡기 감염질환에 대해 상한(傷寒), 온병(溫病) 등의 질환으로 분류하고 이에 적합한 치료법들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한약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임상연구 등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확인되었기 때문에, SARS 창궐 이전에도 대증요법적인 여러 한약 처방과 한약주사제들이 개발된 상태였습니다.
SARS 창궐시에는 이러한 한의학지식을 활용하여 감염초기부터 회복기에 이르는 질환의 병리적 과정을 세밀히 분류하고, 이에 각 시기 가장 적합한 한약 처방을 환자의 증상, X-RAY등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 다양한 지표를 참조하여 투여하였습니다. 이러한 한약은 환자의 호흡 곤란이나 발열, 폐의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확인되었고, 특히, 의료진의 감염을 억제하고 회복기의 환자의 기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등 한약에서만 볼수 있는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WHO 전문가 위원회는 결론 내린바 [10]있습니다.
5. 한의학계에서는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양의/한의 병행 치료 등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한의학에서는 어떤 치료방법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서양의학에서의 치료법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추가적인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를 격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에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약물 투여면에서 보면 한의학에서는 SARS에서도 사용되었고, 신종플루에서도 효과를 보인 처방처럼 [11], 특정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완전히 다른 치료가 사용되지는 않고, 환자의 증상발현에 더 많은 초점을 둡니다. 대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거나, 발열, 염증을 억제하거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등의 효과가 시사된 한약을 처방하는데, 아직 사망률에 대한 감소효과는 불분명한 점이 있습니다 [12].
환자가 호흡이 어렵거나 한 경우에는 인공호흡장치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세균성 폐렴이 동반되는 경우 항생물질을 병용해 투여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현대적인 한의학 치료의 효과는 SARS가 범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시기인 2003년-2004년에 집중적으로 시행된 임상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무엇보다 SARS의 발원지인 중국 광동성에서 1500여명의 감염자들에 대해 시행된 즉각적인 한방치료는 크게 효과적이어서, 초기에 한방치료가 이뤄진 경우 사망률이 SARS 평균사망률인 10%에 비해 1/3수준인 약 3%수준으로 감소하였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2].
단, 이 효과가 메르스에서도 나타날지는 충분히 임상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6. 면역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생활 수칙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술, 담배 안하고 무리한 활동 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 취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 있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13]. 특정 음식이나 비타민 같은 영양제들이 메르스와 같은 질환을 예방한다는 것에는 아직 학술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추천할 수 없습니다.
다만, 메르스 감염자와 직, 간접적으로 접촉가능한 고위험군에서는 적극적으로 권장되지는 않으나, 단기간의 예방목적 한약 투여 [2,14]를 시도해 볼 수 있겠습니다.
References
[2] WHO,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MERS-CoV): Summary of Current Situation, Literature Update and Risk Assessment?as of 5 February 2015
[3] Arabi YM et al. Clinical course and outcomes of critically ill patients with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infection. Ann Intern Med. 2014 Mar 18;160(6):389-97. doi: 10.7326/M13-2486.
[4] Hisham Momattin et al, Therapeutic Options for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MERS-CoV) ? possible lessons from a systematic review of SARS-CoV therapy, Int J Infect Dis. 2013 Oct;17(10):e792-8. doi: 10.1016/j.ijid.2013.07.002. Epub 2013 Aug 29.
[5] 용혈현상(hemolysis,haemolysis, 溶血現象): 적혈구가 붕괴하여 헤모글로빈이 혈구(血球) 밖으로 용출.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6] 대한감염학회, 대한화학요법학회. MERS 항바이러스제 치료지침 (version 1.1). 2015. 6. 12.
[7] Omrani AS et al, Ribavirin and interferon alfa-2a for severe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infection: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Lancet Infect Dis. 2014 Nov;14(11):1090-5. doi: 10.1016/S1473-3099(14)70920-X.
[8] Stockman LJ et al, SARS: systematic review of treatment effects, PLoS Med. 2006 Sep;3(9):e343.
[9] 중국질병관리본부, 더 개선된 중동호흡증후군의 진료방안과 원내감염관리 등에 관한 통지(關於進一步做好中東呼吸綜合征醫療救治和院感防控准備工作的通知), 2015.
[11] Wang C et al, Oseltamivir compared with the Chinese traditional therapy maxingshigan-yinqiaosan in the treatment of H1N1 influenza: a randomized trial. Ann Intern Med. 2011 Aug 16;155(4):217-25. doi: 10.7326/0003-4819-155-4-201108160-00005.
[13] 권은중. ‘메르스 즉각대응팀장’이 말하는 면역력 강화 방법 4가지. 한겨레. 2015. 6. 9.
[14] Masanori Niimi, Prevention of 2009 Pandemic Influenza A/H1N1 Virus Infection by Administration of Hochuekkito, a Japanese Herbal Medicine. BMJ. 2009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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