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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핵심인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에 속하며 연예인병으로 불릴 정도로 이경규, 김장훈, 차태현, 김구라, 남희석씨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겪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질환은 공황발작이란 상태를 경험한 후 극도의 불안발작이 반복되며, 이런 불안발작이 또 오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이 동반되는 병입니다. 공황발작은 죽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강렬한 불안상태이며, 주로 심장이 있는 가슴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장이 미칠 듯이 빨리 뛰거나, 답답해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숨이 차고 가슴에 통증도 발생하여 보통 심장병인 줄 알고 응급실에 방문하게 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심장 검사 등 각종 검사를 해도 심장에는 이상이 없으며 꾀병 취급을 당합니다.

벤조디아제핀계(benzodiazepine)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같은 정신과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정신과약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 정신과 방문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한의치료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한의치료가 도움이 되는 노인 및 갱년기 여성 등이 자주 찾으며, 양방정신과에서 약물치료만 시행하여 비약물치료인 침 치료를 원할 때 내원하십니다.

급격한 불안발작이나 지속되는 긴장으로 잘 먹지 못하고 체력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허약해진 장부와 기혈을 보강하는 한약치료가 불안조절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신경안정제를 장기간 복용하여 그 효과가 떨어지거나 의존성이 발생한 경우 한약이나 침 치료의 병행이 효과적입니다. 이런 한의학의 치료 효과는 여러 임상연구(RCT, case report)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Yang [1]의 연구에서 163명의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치료군은 심장기능을 보강하여 정신을 안정시키는 한약(安神定智丸, 안신정지환)을 복용하였고, 대조군은 정신과약(sereoxat)를 복용하였습니다. 4주간의 치료 결과 한약치료군은 정신과약 복용군보다 불안척도(HAMA)에서 유의한 호전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이런 변화는 한약군에서 초기에 나타났습니다. 또한 한약치료군에서는 입마름, 변비 같은 부작용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Ishida [2]의 연구에서는 단기간의 한약치료가 신경안정제인 diazepam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15명의 만성불안, 우울을 호소하는 환자를 무작위로 두 군으로 나누어 치료군은 한약(柴朴湯, 시박탕)을 복용하고 대조군은 diazepam을 2주간 복용한 결과, 두 군 모두 불안척도 점수가 호전되었습니다.

한약치료는 정신과약과 병행할 때 그 치료 효과를 앞당기며 정신과약의 부작용을 완화시킵니다. Shen [3]의 연구에서 61명의 공황장애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치료군은 한약(柴胡加龍骨牡蠣湯加減, 시호가용골모려탕가감)과 정신과약을 복용하고 인지행동치료를 받았고, 대조군은 정신과약 복용과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치료기간은 총 8주였습니다. 한약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치료 효과가 빨리 나타났으며 4주차까지 그 효과가 유지되었습니다. 또한 한약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부작용 호소가 유의하게 적었습니다 (치료군 12.9% vs 대조군 36.7%). Liu [4]의 연구에서는 64명의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대조군은 정신과약을 복용하고 치료군은 정신과약과 함께 한약(安神定志丸 合 朱砂安神丸, 안신정지환 합 주사안신환)을 복용하였습니다. 6주간 치료 결과 한약복용군은 불안척도(HAMA)의 점수가 뚜렷하게 호전되었고 임상척도(CGI)에서도 대조군보다 유의한 호전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부작용은 대조군보다 뚜렷하게 적었습니다.

Chen [5]의 연구에서 44명의 공황장애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치료군은 한약복용과 함께 변증에 따른 심리치료, 기공·무술훈련, 생활지도 및 훈련, 음식요법 등을 시행하였고 대조군은 항불안제 등 정신과약을 복용하였습니다. 2개월간 치료결과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치료 반응률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불안척도(BAI)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한 변화를 나타냈습니다.

침 치료의 효과에 대한 Cheng [6]의 단일군 전후 비교 임상연구에서는 21명의 공황장애 환자에게 한달간 매일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치료율이 약 90%였습니다. 침 치료는 공황발작기와 간헐기에 따라 치료 혈위와 침 치료 방법이 달랐는데 발작기에는 수구(GV26, 水溝)에 작탁보사(雀啄瀉法), 용천(KI1, 湧泉)에 염전제삽보법(捻轉提揷補法)을 시행하였고, 간헐기에는 백회(GV20, 百會)와 사신총(EX-HN1, 四神聰)에 평보평사(平補平瀉), 인당(EX-HN3, 印堂), 태양(EX-HN5, 太陽), 합곡(LI4, 合谷), 태충(LR3, 太衝)에 염전사법(捻轉瀉法), 족삼리(ST36, 足三里)에 염전보법(捻轉補法), 내관(PC6, 內關)에 염전제삽사법(捻轉提揷瀉法), 삼음교(SP6, 三陰交)에 염전제삽보법(捻轉提揷補法)을 시행하였으며 동시에 백회(GV20, 百會)와 인당(EX-HN3, 印堂)에 전침 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그 외 한의학에서는 한약, 침 치료 외에 한의학적 정신요법인 이정변기요법 (移情變氣療法)과 마음챙김명상 [7], 경락심리치료인 Emotional Freedon Techniques (EFT)요법 [8], 추나수기이완법 [9] 등 다양한 심신의학적 치료방법을 활용하여 공황장애를 치료합니다. 

손쉽게 공황에 대처하는 자가치료법으로는 평상시 호흡법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공황증상이 나타나면 당황하지 말고 잠깐이라도 앉아서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호흡을 합니다.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생체리듬이 있는데, 안정적인 호흡을 하면 심장리듬이나 몸의 전체적인 리듬이 호흡을 따라 동조현상을 일으키며 안정이 됩니다. 만성화되면 심한 우울증이 동반되고 자살사고도 문제가 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약, 침, 한의정신요법, 명상 등 다양한 한의학의 치료법이 공황장애 극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Reference

[1] Yang GH, Li N, Wu XQ, Gu XL, Dong T, Dong YL, Yi LY, Wang ZP, Zhao TT, Zhao LL. The short-term effect of nourishing heart and gallbladder to calm down the spirit in the treatment of 163 panic disorder cases. Chinese Journal of Basic Medicine i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2013;19(5):594-6.

[2] Ishida H, Otake T, Kurihara H, et al. Clinical study on augmentative effect of saiboku-to(柴朴湯) for anxiolytic and antidepressive action of diazepam. pain clinic. 1999;20:305-9.

[3] Shen L, Yan H. Clinical studies 30 cases on Panic Disorder Treated by the Integration of chinese medicine and western medicine. Beijing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2010;29(8):617-8.

[4] Liu J. Clinical study on panic disorder treated by the integration of chinese medicine and western medicine. China Journal of Chinese Medicine. 2012;27(11):1517-8.

[5] Chen GM, Huang JJ, Chen MJ, Lu L, Yang ZJ, Ye XQ. Double syndrome differentiation treatment in the open wards treatment of panic disorder 21 cases. Traditional Chinese Medicinal Research. 2005;18(3):30-3.

[6] Cheng K, Shen L, Yan H. Acupuncture combined with psychotherapy 21 cases based treatment of panic disorder. Journal of Emergency i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2007;16(5):609-10.

[7] Lee SY, Lyu SJ, Choi SY, Lyu YS, Kang HW. A Study on the clinical effects of group therapy for panic disorder patients based on Mindfulness&Li-Gyeung-Byun-Qi therapy. J of Oriental Neuropsychiatry. 2014;25(4):319-32.

[8] Lee SW, Lee YJ, Yoo SW, Lee RD, Park SJ. Case series of panic disorder patients treated by oriental medical treatments and EFT. J of Oriental Neuropsychiatry. 2014;25(1):13-28.

[9] Han C, Kim JH, Ryu KJ, Ahn KS, Kwon SR. A clinicla report on symptom of panic disorder improved by chuna manual relaxation therapy. J of Korea CHUNA manual medicine for spine & nerves. 2008;3(2):1-8.

Ⓒ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