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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 다녀오더니 재채기에 콧물이 줄줄 나요. 하도 병원을 많이 다녀 항생제를 많이 먹었던 터라,
    내성 생길까 걱정도 되고... 이비인후과를 가야 할까요 한의원을 가야 할까요?
  • 작성자 :  강남아이누리한의원 이훈 대표원장 등록일 :  2014-07-01 조회수 :  1,980

  •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면서, 또는 아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점점 빨라지게 되면서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이전에는 감기라고는 모르고 지냈던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나면서부터 감기를 달고 산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호흡기 질환과 관련이 있는 바이러스가 어린이집에서의 생활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 도 발표되었습니다.


    항생제와 해열제의 문제도 이미 다른 글 에서 언급한적도 있었고, 부모님들이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아이에게 계속 복용시키는 것을 꺼림직하게 생각하십니다. 증상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심한 경우에는 해열제나 항생제를 처방 받아 복용해 모면해 보기도 합니다. 증상이 오래가게 되는 경우는 모두 아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호흡기 점막의 염증이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치료의 관건은 어떻게 하면 면역력을 올려주어 병을 잘 이길 수 있도록 하는가가 핵심입니다.


    콧물, 기침, 재채기 같은 호흡기 증상이 오래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면역이 필요합니다. 좋은 면역이란, 우리가 우리 몸 내외부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노출되었을 때 별 불편함을 못 느끼거나(질병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쉽게 완화되어 평소의 건강 상태로 금세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반면 나쁜 면역은, 만성적으로 면역 저하여서 잦은 호흡기 질환이나 만성 축농증과 중이염에 시달리는 경우, 과잉 면역으로 아토피, 비염, 천식, 두드러기처럼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감기나 독감이 유행할 때 어떤 아이는 매번 고생을 하지만, 어떤 아이는 가볍게 앓고 지나거나 무사히 넘어갑니다. 일교차, 건조, 꽃가루, 황사 등 알레르겐 때문에 어떤 아이는 아토피, 비염으로 고생하지만 또 다른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죠. 이런 차이는 좋은 면역과 나쁜 면역이 만듭니다.


    ‘좋은 면역’ 상태를 유지하여 아이가 현재 앓고 있는 감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천식, 장염 등 잔병치레의 사슬을 끊어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음식입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도와주고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지방, 무기질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차립니다. 특히 제철에 난 나물과 과일은 나른해진 몸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우리 몸의 기혈 순환을 좋게 하고 면역력도 북돋워 줍니다.


    한의학에서는 벌써 약 2천년 전 중국 후한시대에 장중경(張仲景, 150~219)이 <상한론>에서 호흡기 질환의 치료를 정리한 후 각 시대의 사람들과 증상에 다른 치료방법을 개발해왔습니다. 오랫동안 치료를 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호흡기 질환을 다스려온 것입니다. 한방 치료는 양약처럼 복용 후 증상이 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몸의 좋은 기운을 해치지 않아 치료기간과 재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상태와 병의 경중(輕重)에 따라 양약을 사용한 후 약이 잘 듣지 않으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 한약으로 치료해보세요.



    Ⓒ 강남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이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