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MCRIC 비평 |
한약의 간 독성과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안전하다고만 여겨왔던 대중의 인식에 대한 환기도 있고, 한약이 자체적으로 주는 위해보다는 정치적인 공방의 도구로 쓰이기도 하며, 한약의 효과를 분자 단위로 쪼개서 설명하기 어렵듯이 위해의 속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수행된 한약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를 대상으로 언어 제한 없이 8개의 국내외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6건의 논문에 대하여 체계적 문헌고찰을 하였다. 분석 대상에 포함된 논문은 3건의 전향적 연구와 3건의 후향적 연구이며, 한약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과 간 손상 간의 인과적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평가도구인 원인산정법 (RUCAM)을 이용하여 [2], 약인성 간 손상 발생률을 평가하였다. 그 결과 한약 약인성 간 손상의 총 발생률은 0.71%였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6.3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또한 전향적 연구가 후향적 연구보다 유의미하지 않게 높았다.
본 주제는 간 독성과 같은 한약의 부작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고 사료된다. 다만 분석 대상에 포함된 후향적 연구는 recall bias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사후연구로써 인과관계 설명이 분명치 않기 때문에 근거 수준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고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약 약인성 간 독성이 발생한 환자 모두 한약과 의약품을 동시에 복용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간 손상의 원인이 한약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우며, 한약은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약물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CAM의 이용 증가로 생약은 세계적으로 다용되고 있으나 한국에서 수행된 연구로만 국한시킨 것이 아쉬운 점이며, 결과에서 남성과 여성의 발생률 차이를 분석하였으나, 발생 자체가 12명에 그치고 있어 통계적인 chance effect라고 생각된다. 한약의 약인성 간 독성은 다양한 문헌에서 언급하였듯이 아직은 idiosyncratic하므로 관찰 또는 고찰 결과에 시시비비를 논할 것이 아니라 도전적인 실험과 윤리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그 속성, 즉, 어느 정도 위해의 크기로, 어떤 경우에 생기는지 등을 파헤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3]. 또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향후 중국 등 국외의 연구를 포함하여 충분한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연구 및 고찰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