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MCRIC 비평 |
최근 전 세계적으로 통증 관리에서 오피오이드의 오남용이 큰 이슈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opioid crisis', ‘opioid epidemic’이라고 하여 오피오이드의 오남용이 국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보건의료계에 중요한 문제임을 밝히고 있다 [1]. 오피오이드의 사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보완대체의학 등 비약물 요법을 활용하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으며 오피오이드 사용 전에 침, 마사지, 추나, 요가, 태극권 등을 권장하고 있다 [2]. 캐나다 카이로프락틱협회에서는 캐나다의 opioid crisis에 대해 근골격계 환자의 통증 관리에 카이로프락틱 치료가 기여할 수 있음을 천명하였다 [3].
이러한 배경에서 진행된 본 연구는 척추 통증 (spinal pain)을 호소하는 성인 환자에게 카이로프락틱을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서 오피오이드 사용량이 변화가 있을 것인지를 탐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이다.
연구대상에는 RCT와 코호트, 환자-대조군 연구를 포함하였으나 최종적으로 포함된 6개의 연구는 모두 코호트 연구였으며, 이 중 3개의 연구는 요통, 2개의 연구는 등 통증, 1개의 연구는 목 통증에 대한 연구였다. 특이한 점은 6개의 연구 중 5개의 연구가 보험 자료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최종 연구결과로는 카이로프락틱을 사용한 환자가 오피오이드 처방을 받은 비율이 카이로프락틱을 받지 않은 환자보다 낮았고 (range 12.3~57.6% vs. range 31.2~65.9%), 메타 분석 결과 카이로프락틱을 사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오피오이드 처방을 받을 odds ratio는 0.36 (95% CI 0.30-0.43, I2=92.8%)였다. 하지만 메타 분석의 경우 이질성이 높은 결과임을 감안해야 한다. 질 평가 도구로는 Newcastle Ottawa Scale을 사용하였으며 모든 연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6개 연구 중 4개 연구에서 카이로프락틱이 첫 번째 치료로 선택되었는데, 카이로프락틱 같은 비약물적 치료가 초기 치료로 활용될 경우 오피오이드를 먼저 복용함으로써 요통이나 만성 통증에 안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4,5]가 있는 만큼 이 체계적 문헌고찰의 긍정적인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이로프락틱 치료의 어떤 부분이 긍정적인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이 연구의 제한점이며, 또한 카이로프락틱 외에 물리치료나 침 치료도 비슷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물리치료사나 침구사와 같은 다른 비약물 치료 전문가에 의한 치료법에도 같은 결과를 보일지 까지는 본 연구에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 또한 오피오이드의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6], 오피오이드 연관 특이 대응 (Opioid-Realted Chemical Coping, OrCC – 아직 중독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오피오이드 진통 목적이 아닌 불안 우울, 스트레스 해소 등을 이유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거나, 처방보다 더 많은 용량을 투약하는 행동을 반복함)’에 해당하는 환자가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보고도 있다 [7,8]. 우리나라는 전 국민 건강보험 체제이고 침 치료나 추나 치료가 건강보험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하여 침, 추나와 같은 한의 치료가 오피오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지 알아보는 연구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