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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CRIC 제목

삽화성 편두통, 침 치료를 받으면 편두통 일수, 발작 빈도도 줄어든다.

서지사항

Xu S, Yu L, Luo X, Wang M, Chen G, Zhang Q, Liu W, Zhou Z, Song J, Jing H, Huang G, Liang F, Wang H, Wang W. Manual acupuncture versus sham acupuncture and usual care for prophylaxis of episodic migraine without aura: multicentre, randomised clinical trial. BMJ. 2020;368:m697. doi: 10.1136/bmj.m697.

연구설계

기존에 침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삽화성 무조짐 편두통 환자를 무작위로 분류하여 침 치료, sham침 치료, 또는 usual care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

연구목적

삽화성 무조짐 편두통 환자의 예방적 치료로 usual care나 sham침 치료와 비교하여 침 치료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삽화성 무조짐 편두통

시험군중재

침 치료 (경혈점에 침을 자입, 득기, 30분 유침, 10분 간격 수기 자극+usual care)

대조군중재

대조군1: sham침 치료 (비경혈점에 침을 비자입+usual care)
대조군2: usual care (생활습관 관리, 편두통 자가 관리, 심한 통증 시 NSAID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약물 복용 허용)

평가지표

1. 주요 결과 지표: 4주간 편두통 평균 일수, 편두통 평균 발작 횟수의 변화

2. 2차 결과 지표: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 (17~20주 차에 편두통 평균 일수 또는 편두통 평균 발작 횟수가 50% 이상 감소)의 비율, VAS (visual analog scale)로 평가한 편두통 중증도의 변화, 삶의 질 (Migraine-Specific Quality-of-Life Questionnaire), 수면의 질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장애 (Migraine Disability Assessment Score), 불안 (Beck Anxiety Inventory), 우울 (Beck Depression Inventory II), 20주 차까지 사용된 응급 약물의 평균 용량

주요결과

1. sham침 치료군과 비교하여 침 치료군은 13~20주 차에 편두통 평균 일수에서 유의하게 더 큰 감소를 했다 (13~16주 차: adjusted difference -1.4, 95% confidence interval -2.4 to -0.3 P=0.005; 17~20주 차: adjusted difference -2.1, -2.9 to -1.2 P<0.001).


2. sham침 치료군과 비교하여 침 치료군은 17~20주 차에 편두통 평균 발작 횟수에서 유의하게 더 큰 감소를 했다 (adjusted difference -1.0, -1.5 to -0.5 P<0.001).


3. Usual care군과 비교하여 sham침 치료군은 5-20주 차에 편두통 평균 발작 횟수에서 유의하게 더 큰 감소를 했다.


4. 침 치료군은 다른 2개 군과 비교하여 17~20주 차에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5. 침 치료군은 다른 2개 군과 비교하여 20주 차에 삶의 질 평가의 모든 하위 척도에서 유의하게 더 나은 개선을 보였다.


6. 침 치료군과 다른 2개 군과 비교하여 20주 차에 VAS로 평가한 통증 중증도에서 유의하게 더 큰 감소를 했다.


7. 침 치료군은 usual care군과 비교하여 20주 차에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로 평가한 수면의 질에서 유의하게 더 큰 개선을 보였다. 하지만 sham침 치료군과의 비교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8. 침 치료군은 usual care군과 비교하여 20주 차에 Migraine Disability Assessment Score로 평가한 장애 정도에서 유의하게 더 큰 개선을 보였다. 하지만 sham침 치료군과의 비교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9. 20주 차에 3개 군에서 Beck Anxiety Inventory 점수에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10. 20주 차에 3개 군에서 Beck Depression Inventory II 점수에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11. 3개 군에서 중증 이상 반응은 없었으며, 침 치료군에서는 침 치료와 관련된 이상 반응이 5례 있었고, sham침 치료군에서는 없었다.

저자결론

침 치료가 편두통에 대한 예방적 치료로 고려될 수 있다.

KMCRIC 비평

편두통은 흔한 두통 유형이며, 전 세계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해하고 큰 질병 부담을 야기하는 두통이다. 조사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4천만 명의 편두통 환자가 존재했으며, 유병률이 긴장형 두통 (약 18억 9천만 명)에 비해 적었지만, 장애 정도는 훨씬 더 높았다 [1]. 한국의 경우, 2009년에 실시된 성인 무작위 표본 대상 두통 유병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편두통의 1년 유병률은 6.1% (여성 9.2%, 남성 2.9%)였으며, 그중 57.2%가 편두통으로 인해 그들의 삶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2].

편두통의 관리는 크게 두통 발작이 있을 때 통증을 줄이기 위한 급성기 치료, 그리고 두통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줄임으로써, 두통으로 인한 장애와 악화된 삶의 질을 개선하는 예방적 치료로 구분된다 [3]. 급성기 치료에는 트립탄 (Triptans), 에르고트제 (Ergots), NSAIDs,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 등의 약물의 근거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4]. 한편, 예방적 치료로는 항전간제 (topiramate, divalproex sodium 등), 베타차단제, 트립탄이 사용될 수 있다 [5]. 하지만 편두통이 흔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하지만, 예방적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매우 적다 [5,6]. 국내에서도 편두통 환자 중, 24.4%만 두통에 대해 의사와 상담했으며, 두통에 대해 약물치료를 복용하고 있는 64.3% 중 대부분 (92.8%)이 OTC 약물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7]. 장기간 약물 순응도가 적은 것도 문제인데, 만성 편두통 환자 8,688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 결과, 항우울제, 베타차단제, 또는 항전간제 등 편두통 예방 약물에 대한 순응도는 12개월 시점에서 17~20%로 매우 낮았다 [8].

한편, 인지 행동 요법이나 바이오피드백, 이완 요법 등의 비약물요법도 편두통의 급성 및 예방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환자가 비약물요법을 선호하거나, 약물치료의 순응도가 떨어지거나 내성이 있거나 금기증 등일 때, 비약물요법을 권고하는 것이 추천된다 [9]. 그리고 최근 침 치료도 편두통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적 비약물요법이라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2016년에 발표된 Cochrane 리뷰에서는 22편의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침 치료가 편두통 환자의 두통 빈도 감소에 효과적이며, 예방 약물과 유사하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10].

중국 연구진이 실시한 이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은 삽화성 무조짐 편두통에 대하여 예방적 치료로서 침 치료, sham침 치료, 일반적 관리(생활습관 관리, 편두통 자가 관리, 심한 통증 시 NSAID 약물 복용 허용)를 비교하였다. 8주 동안 총 20세션의 침 치료 후, sham침 치료와 비교하여 침 치료군에서는 13~20주 차의 편두통 평균 일수와 17~20주 차의 편두통 평균 발작 횟수에서 유의하게 더 큰 감소를 보였다. 특히 임상에서는 “한 달 동안 편두통 일수를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가?”가 중요한 지표인데 [9], 이러한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의 수도 침 치료군이 sham침 치료군이나 일반적 관리군과 비교하여 17~20주 차에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연구하는 동안 심각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연구 종료 시점에서 침 치료군과 sham침 치료군에 자신이 속한 군이 진짜침 치료군인 것 같은지, 거짓침 치료군인 것 같은지 묻는 말을 통해, 맹검이 잘 유지되었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엄격한 연구 설계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 우선, 침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피험자 맹검의 성공률을 높이고, 기대효과를 최소화했으며, 침 치료가 보편적이지 않은 다른 국가들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침 치료 시행 전, 침 치료에 대한 기대를 Acupuncture Expectancy Scale이라는 척도로 평가한 결과, 침 치료군과 sham침 치료군 간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sham침 치료군에서의 점수가 더 높았다. 이 연구는 무조짐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오늘날 조짐 편두통과 무조짐 편두통 간의 병리와 치료 반응에서 차이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11], 이러한 피험자 선택은 참가자들의 동질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침 치료, sham침 치료, 또는 일반적 관리에 배정되었는데, 많은 편두통 환자들이 편두통 예방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있으며, 임상에서 그 순응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5-8], 이 연구의 참가자들은 실제 임상의들이 임상에서 주로 접하는 임상적 특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치료 측면에서, 저자들은 Introduction에서 편두통에 대한 예방적 효과를 조사한 기존의 여러 침 치료 연구들에서는 진짜침 치료와 sham침 치료 간의 유의한 차이를 찾지 못했는데, 이것은 부적절한 sham침 치료의 사용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sham침 치료이지만 피부를 뚫고 자입하는 침 치료는 플라세보 이상의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비경혈점에 자입하지 않는 sham침 치료를 사용했고, 여러 결과 지표에서 침 치료와 sham침 치료 간의 유의한 차이를 발견했다. 이 연구를 소개하고 있는 Editorials에서는 이 연구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이제 침 치료가 삽화 편두통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좋은 근거가 있습니다. 편두통이 잦은 사람 중 약 90%가 효과적인 예방적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침 치료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치료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12]."
다만, 저자들의 가설처럼 기존 연구들에서 sham침 치료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입증하기 위해, 참가자를 4개군으로 분류하여 침 치료군, sham침 치료군 1 (비경혈점, 비자입), sham침 치료군 2 (비경혈점, 자입), 일반적 관리군으로 나누고, sham침 치료 방법에 따른 차이를 조사했다면 더 흥미로운 연구였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편두통이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큰 질병 부담을 야기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1], 침 치료와 관련된 경제성 평가가 이후 연구에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2]

[3]

[4]

[5]

[6]

[7]

[8]

[9]

[10]

[11]

[12]

작성자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권찬영

Q&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