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RIC 비평 |
임신 중 요통/골반통 (Low back and/or pelvic pain, LBPP)은 흔하게 나타나며 전 세계적으로 임신 여성의 24~90%가 겪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1]. 이러한 통증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므로 들어 올리기, 서 있기, 걷기, 앉기 등의 활동이 어려워지고, 삶의 질이 떨어지고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2]. 이러한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임신 중에 릴랙신 (relaxin)이라는 관절을 이완시키는 호르몬이 늘어나고, 골반 관절의 움직임이 커지면서 트라우마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3, 4].
일반적인 치료법은 물리치료, 마사지, 특수 베개 (쿠션)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5-7], 이러한 방법들은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서 임상 현장에서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임신 중 요통/골반통에 대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를 찾기 위해 침 치료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SR 연구로, 2022년 1월 15일까지 출간된 연구들을 대상으로 기준에 맞는 10건의 RCT (총 연구 대상자 1,040명)에 대해 메타분석을 진행하였으며, 분석 결과 침 치료가 통증, 일상생활 기능 상태, 삶의 질에 의미 있는 도움을 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연구에 활용된 평가지표는 통증의 경우 VAS, NRS를 사용했고, 기능 상태 평가는 4건의 연구 중 2건은 DRI (Disability Rating Index), 1건은 ODI (Oswestry Disability Index), 1건은 RMDQ (Roland Morris Disability Questionnaire)를 사용했다. 삶의 질 평가는 SF12-PCS (Short Form-12 Health Survey-Physical Component Scale)을 사용했다.
연구에서 사용한 침 치료 방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치료 기간의 경우 6주간 주 1~2회 치료한 경우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8주간 주 1회 치료 1건, 5주간 주 2회 치료 1건, 4주간 주 3~4회 치료 1건, 1주간 매일 1회 치료 1건, 2주간 매일 1회 치료 1건이었다.
유침 시간은 대부분 30분가량이었으며 3개 이상의 연구에서 공통으로 선정한 혈자리는 질변 (BL54), 환도 (GB30), 차료 (BL32), 백회 (GV20), 횡골 (KI11) 이었다. 부작용의 경우, 2개 연구에서 연구 기간 중 조산 (preterm birth) 발생이 보고되었으나 출생한 아기들은 모두 건강했다.
본 연구는 STRICTA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구의 질을 평가하는 등 연구 과정을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대규모 연구가 적기 때문에 근거 등급 자체는 높지 않은 것이 한계점이다. 근거 수준을 평가했을 때, 통증에 대한 침 치료는 낮은 근거 수준이었으며, 기능적 개선을 위한 침 치료는 중간 등급,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침 치료는 낮은 등급의 근거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서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침 치료가 임신 중 요통/골반통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근거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RCT가 더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