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코너를 통해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갑고 기쁩니다.
10년간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남녀노소 아주 다양한 분들을 많이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 중 제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은 이야기일수록 상대방과 교감을 깊게 나누며 소통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이런 날씨에는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내가 어디가 아픈데 무엇을 의심해 봐야 할까”, “한의원에 가면 무조건 침을 맞거나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법은 무엇일까” 등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옆집 사는 나의 가까운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느낌으로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들이 기대가 되면서 마음이 두근거리네요. 함께 해서 행복한 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과대학 석사 졸업 (생리학 전공)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과대학 박사 졸업 (생리학 전공)

[경력]
- 현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 대표원장
- 현 헬스앤메디슨뉴스 편집주간
- 전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
- 전 대한한의사협회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장
- 전 제주특별자치도 한의사회 학술부회장
- 전 제주시 생활체육회 이사
- 전 경희미르한의원 강동점 대표원장

남지영
남지영

한의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라!
우리집 옆에 사는 친구가 들려주는 수다같은 이야기
생활 속의 한의학을 쉽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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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보채는 아이들, 침 치료가 효과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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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많이 꺾였습니다. 그동안 더워서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분들 많으셨을 거예요.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더 힘들어할 수 있는데요. 날씨와 상관없이 밤에 보채고 깨어나고 그러잖아요. 아이들이 배고프거나 목이 말라서 깨는 것이 아니고, 이유 없이 밤에 갑자기 보채고 우는 현상을 ‘야제증(夜啼證)’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야제증에 대해 말씀을 드려볼까 해요.


사실 야제증은 아이들이 수면 패턴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언어와 행동을 습득하잖아요. 습득에도 순서가 있지요. 언어의 경우 “아아”하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엄마, 아빠” 같은 단어를 거쳐 문장을 말하게 되죠. 행동의 경우에는 기다가, 걸음마 뒤뚱뒤뚱하다가 잘 걷게 되고 나중에는 뛰게 되는데요. 수면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났을 때는 아기들이 언제 잠을 자고 언제 깨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밤에 잠을 자야 하는 것도 학습해야 합니다. 걷는 것을 배우다가 넘어지고 하는 것처럼, 자는 것을 배우다가 깨기도 합니다. 임상적으로 보면 수면 패턴을 좀 빠르게 몸에 익히는 아이들은 3살가량, 조금 천천히 익히는 아이들은 7살 정도까지 그렇게 깨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야제증은 병이 아닌데 왜 치료를 해야 할까요?
바로 성장호르몬 때문입니다. 밤에 숙면하지 못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서 어린아이일수록 밤에 잘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의 의료기관에서는 밤에 잘 안 자거나 보채는 아이들에게 한약을 투여하거나 침을 놓기도 합니다. 심하지 않다면 간단한 침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요. 주기적으로 침 치료를 받으면 숙면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마다 체질과 수면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침 치료 시 선택되는 혈자리는 참 다양합니다. 보통 머리와 얼굴, 손에 위치한 혈자리가 기본이 됩니다. 혈액순환과 숙면에 효과가 있는 자리들로 선택해요.


그리고 부모와의 부드러운 신체접촉이 정서안정에 정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집에서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살살 주물러주면 혈액순환도 잘 되고 근육도 어느 정도 이완되면서 숙면에 도움이 되죠. 아이에게 마사지해 줄 때 등 부분을 잘해 주기를 권유하고 싶은데요. 등에도 아주 다양한 혈자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오장육부를 리모컨처럼 조정할 수 있는 “배수혈”이라는 혈자리가 있거든요. 배수혈은 척추뼈 바로 좌우에 있습니다.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나서 로션을 발라줄 때 척추뼈 양쪽을 엄지로 꼭꼭 눌러주세요. 뼈를 누르면 통증이 오래갈 수 있기 때문에 뼈를 누르시면 안 되고, 뼈 옆의 근육을 살살 만져주세요. 너무 세게 하지 마시고 아이가 기분 좋아할 정도의 압력으로 해 주시면 됩니다. 아이가 푹 자는데도 도움이 되고 엄마, 아빠와 정서 교감에도 아주 큰 역할을 할 거예요.



References


[1] Dong HY, Wang W. Clinical observations on curative effect of TCM massage on dyssomnia of infants. J Tradit Chin Med. 2010 Dec;30(4):299-301.


[2] Lai S, Wu Q, Chen L, Huang Q, Zhang X. Clinical observation of sleeping disorder in children with encephalopathy treated with acupuncture at head points and seed-pressure at ear points. Zhongguo Zhen Jiu. 2015 Jul;35(7):647-50.


[3] Yin X, Gou M, Xu J, Dong B, Yin P, Masquelin F, Wu J, Lao L, Xu S. Efficacy and safety of acupuncture treatment on primary insomn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Sleep Med. 2017 Sep;37:193-200. doi: 10.1016/j.sleep.2017.02.012.


[4] Shergis JL, Ni X, Jackson ML, Zhang AL, Guo X, Li Y, Lu C, Xue CC. A systematic review of acupuncture for sleep quality in people with insomnia. Complement Ther Med. 2016 Jun;26:11-20. doi: 10.1016/j.ctim.2016.02.007.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