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다 1

당신은 지금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자신과 가족의 생명과 건강이 달려 있다. 정확한 정보로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인가? 아니면 순전히 운에만 맡기고 동전을 던질 것인가?
이 책은 2006년 중국의 ‘의학과 철학’에 발표된 ‘고별한의한약(告別中醫中藥)’이라는 논문에서 시작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이 한편의 논문이 발표되자 중국 전체가 마치 벌집을 건드린 듯 시끄러워 졌다. 한의학이 존재하는 모든 나라에서 하나같이 관련 문제들이 논의되었다. 19세기 20세기 초의 격렬한 한의학 논쟁이 다시 불붙은 것이다.
새로운 시대로의 발전은 인식의 변화가 먼저 요구된다. 뼈를 깎는 처절한 문화 투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는 근대화의 과정에서 제 값을 지불하지 않았다. 그 부채는 크다. 몸은 현대에 살아도 정신은 옛날에 머물러 있는 우리의 지적 현실이 공짜가 없는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현대의학으로 진단하고 한방으로 치료하겠다는 황당한 주장은, 한의학이 의학으로서의 자격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다. 문제가 어디 있는지조차 진단하지 못하면서 어찌 치료를 운운할 수 있단 말인가!
한의학은 없다. 세상엔 단지 효과 있는 의학과, 효과 없는 의학만이 존재한다. 이 책은 이원화된 우리의 의료에 경종을 울린다. 민족과 전통이라는 이름을 악용한 그들의 이기심을 폭로한다. 터전을 불태우고, 전통을 반성하고, 배를 버리고 미래를 향한다. 우리의 행보에 발목을 잡고 있는 전통의학에 내포된 전근대성과 비윤리성을 발가벗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