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영미 원장의 통증 이야기

20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쓴 한영미 원장의 ‘통증 이야기’

통증은 그 자체로 견디기 힘든 증상이지만 더 큰 문제는 통증과 더불어 갖게 되는 불안감이다. 이러한 심리적인 상태는 언제 통증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오기도 한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통증에 대한 갖가지 궁금증을 해소하고, 여러 가지 진단법과 다양한 치료에 대해 듣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주는 불안감을 잠재우고,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통증을 어떻게 느낄까? 통증은 뇌에서 나가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는 신경이라는 통로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반응한다. 그중 통증은 몸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로, 이 신호를 받은 뇌가 반응하여 신체를 보호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온 감각들을 뇌에서 ‘아! 아프다’, ‘쑤셔’, ‘지근거려’, ‘땅겨’ 등등의 생각으로 해석해 내보낸다. 이는 죽을 때까지 통증을 겪어야 하는 인간으로서는 매우 기쁜 소식으로, 생각을 조절하는 것처럼 통증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는 통증신호를 일방적으로 수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억제하거나 차단하기도 하며, 세로토닌 등 통증 조절물질을 분비해 조절하기까지 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각 즉, 증상으로서의 통증은 원인이 사라지거나 치료를 하면 함께 사라진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증상’이 ‘질환’이 되는 만성통증이다. 만성통증의 치료는 원인에 대한 치료와 통증의 전달 경로를 따라가며 하는 통증 자체에 대한 치료, 통증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변화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증상’으로서의 통증이 ‘질환’으로서의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기 전에 올바른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통증에 대한 관심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시작점이다.

통증은 우리에게 고통으로 안 좋고 힘든 경험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통증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조직이 손상되거나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아 휴식을 취하거나 치료를 통해 몸을 지킬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이런 통증이 없다면 자각할 수 없으므로 치료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통증의 의미를 잘 해석하는 것은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통증은 우리에게 3가지 기회를 준다고 한다. 첫 번째는 통증을 통해 위험을 회피하도록 하는 안전할 기회이며, 두 번째는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할 기회, 세 번째는 회복할 기회이다. 이 기회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무심하게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통증이 주는 이 세 가지 기회에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무심하게 넘기는 것은 결과에 있어 큰 차이를 가져온다. 출발선에서의 아주 작은 관심이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 수시로 찾아와 우리가 살아 있음을 자각하는 하는 통증에 대한 당연하면서도 사소해 보이는 ‘관심’은 건강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몸과 마음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