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방가괄

살구숲 출판사에서는 청대 명의였던 진수원 선생의 대표작인 상한론천주(傷寒論淺注)에 이어서 그의 또 다른 저서인 장사방가괄(長沙方歌括)과 상한의결관해(傷寒醫訣串解의 번역서를 발간하였다.

진수원 선생은 福建省(복건성) 출신으로 1753년부터 1823년까지 생존한 인물이다. 관리이자 의사였던 그는 66세에 관직에서 물러난 후 고향으로 돌아가 제자들에게 의학을 가르치는데, 수학하러 온 제자들에게 필독서로 나누어 준 책이 바로 상한론천주(傷寒論淺注)와 금궤요략천주(傷寒論淺注)이었다. 이 두 책이 교과서이었다면 이 장사방가괄(長沙方歌括)과 상한의결관해(傷寒論淺注)는 참고서로 볼 수 있다.
장사방가괄(長沙方歌括)을 통해 상한 처방에 대한 진수원의 관점을 알 수 있고, 부록인 상한의결관해(傷寒論淺注)을 통해 삼음삼양병에 대한 진수원의 종합적인 견해를 알 수 있다.

역자인 안영민 교수는 현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신계내과교실의 주임교수이자,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신계내과의 진료과장을 겸임 중이다. 그는 오랫동안 환자들 진료에 고방(古方)을 바탕으로 한 치료 처방을 사용해 왔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얻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상한론(傷寒論)과 관련된 수많은 한의학 서적들을 번역, 출판하였다.
역자는 예전부터 어떤 의가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의가가 저술한 여러 책을 모두 읽고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령 ‘상한학파(傷寒學派)’라고 불리는 진수원의 학문을 이해하려면 그의 대표작인 상한론천주(傷寒論淺注)는 물론이고, 그가 상한론(傷寒論) 전체에 대해서는 어떤 맥락을 가지고 정리하고 있는지, 약물에 대해서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관점의 약물로 구성된 처방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하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저술들을 함께 읽어야만 진수원이 상한론(傷寒論)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번 장사방가괄(長沙方歌括)과 부록인 상한의결관해(傷寒醫訣串解) 역시 진수원의 상한론(傷寒論)을 공부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역자의 생각이 반영되어 발간되었다.

이번에 발간된 장사방가괄(長沙方歌括)(부록. 상한의결관해(傷寒醫訣串解))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장사방가괄(長沙方歌括)은 처방명을 소제목으로 두고 그 밑에 처방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정리한 형태의 구성을 가진다. 상한론천주(傷寒論淺注)를 공부하면서 어떤 처방이 등장할 때마다, 장사방가괄(長沙方歌括)의 해당 처방을 펴 놓고 함께 읽어본다면 상한론 처방에 대해 좀 더 확실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상한의결관해(傷寒醫訣串解)는 육경의 순서대로 태양병부터 궐음병까지의 내용을 총괄적으로 정리한다. 상한론천주(傷寒論淺注)를 공부하면서 가령 ‘태양병’이라면 상한의결관해(傷寒醫訣串解)의 ‘태양편’을 먼저 읽어 개념을 정리한 이후에 상한론천주(傷寒論淺注)를 읽어본다면 태양병에 대한 진수원의 생각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역자는 장사방가괄(長沙方歌括)(부록. 상한의결관해(傷寒醫訣串解))의 원문과 번역문을 가로로 배열하는 편집 형식을 취하였다. 대부분의 번역서는 원문을 배제한 채 번역문으로 책을 구성하거나, 원문을 상단, 번역문을 하단에 배열하는 형식으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이런 형식들의 책은 혹시 번역문에 의문이 생겼을 경우에 이를 원문에서 확인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역자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원문과 번역문을 같은 높이에 배열하여 독자의 시선 동선을 최소화하였다.

넷째, 장사방가괄(長沙方歌括)(부록. 상한의결관해(傷寒醫訣串解))의 번역 과정에서 상한론천주(傷寒論淺注와 관련된 문장이 등장하는 경우, 역자는 번역문에 괄호 안에 해당 조문 번호를 추가하였다. 독자들이 조문번호를 통해 상한론천주(傷寒論淺注)에서 해당 조문을 쉽게 찾아서 비교, 고찰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도왔다.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사는 좀 더 정밀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정예한 처방으로 환자의 질병에 접근해야 한다. 한 평생을 상한을 연구하면서 살다 간 청대 명의의 대표적인 책을 통해 중경 선생의 위대함이 진료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살구숲 출판사를 만든 이유이고 역자가 이 책을 번역 발간한 이유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