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한 환자 되기 - 목에서 발끝까지 뼈 아픈 사람들의 36가지 이야기

정형외과 거의 모든 질환에 대한 ‘케이스 스토리’와 똑떨어지는 조언들

■ 의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휘둘리지 않는 똑똑한 환자가 되려면 알아둬야 할 것, 바꿔야 할 선입견 들이 많다. 이를테면:

-좌골 신경통, 디스크, 척추 협착증은 서로 다른 병이다?: 결국은 그게 그거다. 좌골 신경통은 디스크나 협착증 때문에 허리 신경이 눌려 좌골 신경을 따라서 아픈 것이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연골이 돌출된 것이고, 협착증은 그로 인해, 또는 다른 원인으로 신경이 눌린 것인데, 디스크가 원인이고 협착증이 결과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수술인가 시술인가: 디스크 환자 사냥꾼들의 주 무기인 ‘시술’을 수술에 준하는 즉각적이면서도 지속적인 효과가 있는 비(非)절개 치료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99%는 신경주사 정도의 효과밖에 없다.

-허리에 칼 대면 나쁘다?: 맞다, 나쁘다. 하지만 치료를 꼭 해야 할 상황이라면, 반복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시술로 인한 부작용, 비용과 시간, 치료 효과 등을 고려할 때 간단한 수술이 오히려 쉽고 빠르고 안전할 수 있다.

-수술하면 재발한다?: 그렇다, 재발한다. 하지만 수술을 안 하면 더 잘 재발한다. 심하든 않든 디스크가 돌출된 상태에서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 제자리로 돌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통증만 없애는 치료 방법이 있을 뿐이다.

-신통방통 뼈주사: 스테로이드 주사다. 강력한 소염 진통제로, 만병통치약으로 불릴 만한 신묘한 약이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거의 몸 전체가 망가질 정도로 부작용이 심하다.

-인공 관절: 걸을 때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용 연한은 쓰기 나름. 심하게 쓰면 헐거워지고 닳을 수밖에 없다. 잘 구부러지고 쪼그려 앉을 수도 있다고 광고하는 병원은 피해라.

-‘최신’ 주사 요법들의 효과 판단법: 특정한 치료법이 믿을 만한지를 가늠하는 제일 쉬운 방법은 이른바 5대 대학병원에서 그 치료를 하는지 보는 것이다. 정형외과 분야만 본다면, 그런 ‘최신’ 주사 요법들은 거의가 상업적 목적 위주의 것, 혹은 의사의 개인적 취향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

-TV에 나오는 의사가 ‘용한’ 의사인가: 의과대학 교수가 자기 분야의 권위자로서 출연하는 경우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친분이나 로비를 통해 프로그램에 나가는 사람도 꽤 많은 것으로 안다. 이런 경우는 용한 것과는 무관하다.

-좋은 의사란: 시간이 해결할 병이라면 고가의 치료를 권할 게 아니라 상황을 잘 설명하고 국소 주사 등 보존적 치료만 하면서 기다리라고 권하는 의사가 제대로 된 의사다.

■ 이 책에는 이런저런 뼈나 힘줄이 아픈 환자 서른여섯 명이 등장한다. 정형외과 주요 질환별로 하나씩이다. 각 장은 콩트처럼 재미있는 사연과 진료실의 대화, 해당 질환에 대한 명쾌한 설명 및 충고로 구성돼 있다.

■ 환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병원, 어느 의사의 진단이 옳은지, 치료에 대해서는 누구의 권고가 적절한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뭔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의사를 찾아가는 식으로 ‘병원 순례’를 한다. 특히 대학병원이나 서울의 유명 병원을 좋아한다. 지방 종합병원 원장인 저자의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그를 거쳐 간 순례자는 대개 그에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 그 같은 병원 순례 과정에서 흔히 보이는 잘못된 진단과 부적절한 치료의 사례, 이런저런 요법의 장단점 등을 저자는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상황을 어떻게 보고 무엇을 느낄지까지 파악하여 그들의 심경을 묘사하는 데도 중점을 두었다. 모든 ‘케이스 스토리’는 필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