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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과 동아시아 의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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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한의학
- 저자
신동원 (지은이)
- 출판사
- 들녘
- 페이지
- 양장본 | 480쪽 | 224*163mm | 1050g
- ISBN
- 9791159251146
- 출판일
- 2015-11-30
- 링크

왜 『동의보감』인가?
한국 과학사, 중국 과학사, 어느 관점에서도 『동의보감』은 매우 드문 예외에 속한다.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문명과 한국 문명의 관계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문물이 조선에 유입되어 큰 효과를 일으킨 것이 대부분이었고, 반대의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동의보감』은 의학의 가장 높은 수준에서, 또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이 드문 ‘반대’의 사례에 해당된다. 그래서 여러 궁금증이 생겨난다.
조선과 중국, 더 나아가 일본까지 펼쳐졌던 역사적 현상으로서 『동의보감』 유행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런 현상이 일어난 요인은 무엇인가?
『동의보감』의 저술 과정과 발간 배경은 어떠했는가?
『동의보감』의 의학적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성취를 담은 것인가?
이런 의서를 편찬해낸 조선 의학계와 사상계의 잠재력은 무엇이었는가?
대표 저자인 허준은 어떤 인물이었으며, 다른 공동 저자의 지적, 의학적 배경은 무엇인가?
『동의보감』은 동아시아 의학사에서, 또 세계 의학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이 책은 세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동의보감』의 성격과 가치를 밝히기 위해 집필되었다. 『동의보감』이 동아시아에서 널리 읽혔던 비밀은 다음 세 측면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동아시아 의학 전반을 재료로 했다는 점, 몸의 양생을 병 치료보다 우선해서 보는 고대 중국 의학의 전통 정신을 일관되게 종합했다는 점, 여기에 조선이 발전시켜온 여러 의학 전통을 녹여냈다는 점. 이를 철저히 궁구하고자 한 것이 이 책이다.
“한국의 과학과 문명”을 통합적으로 정리해내다!
영국의 생화학자이자 과학사가인 조지프 니담(Joseph Needham)이 1954년 제1권을 발간한 이래로 지금까지 총 6권 17책이 나온 <중국의 과학과 문명(Science and Civilisation in China)>은 서양 과학문명의 절대적 우위를 정설처럼 받아들이던 당시까지의 시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 책에서 그는 서양 과학이 분석적·기계론적·결정론적인 데 비해 중국의 전통과학은 종합적·유기체적·비결정론적 성격이 강하다는 주장을 하여 동양의 과학문명이 서양보다 뒤떨어졌다는 편견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과학문명은 어떠한가? 한국이 중국의 과학문명을 일방 수용하는 하위 문명국가 정도로 인식되어온 것이 그동안의 시각이었다. 물론 소중화(小中華)를 자부해온 과거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이 점을 완전히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과학문명에 대한 열위를 지나치게 인정해버리는 것이고, 이에 대한 반발로 한쪽에서는 몇 가지 뛰어난 부분을 들어 한국 과학문명의 위대성을 과대 주장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 같은 양쪽의 편재성을 극복하고 한국 과학문명의 특징과 발전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연구, 통합해내기 위한 총서 발간 작업이 시작되었다. 연구 주체 기관은 KAIST대에서 전북대학교로 자리를 바꾼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총서 명은 <한국의 과학과 문명>이다. 2020년까지 국문 30권, 영문 7권(영문본 출판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몇 차에 걸쳐 발간될 예정이다. <한국의 과학과 문명>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대의 반도체기술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일어난 과학기술과 문명의 역사 그리고 이를 끌어낸 동력 등을 분석해낸다.
한국 과학문명사의 가장 큰 특징은 융합적이고 종합적이라는 점이다. 서양의 르네상스에 비견되는 세종 시기의 과학이나, 간행 당시 동아시아 삼국에서 베스트셀러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동의보감』 등은 모두 융합적인 연구의 결과물이었다. 당대 여러 분야의 지식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합칠 수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같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했던 선조들의 역량은 현재 우리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근대화의 후발 주자로 식민지 경험까지 했으면서도, 오늘날 몇몇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과학기술을 자랑하게 된 데는 선조들로부터 면면히 이어온 과학 유전자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의 제1탄으로 신동원 교수(전북대 과학학과)의 『동의보감과 동아시아 의학사』, 오상학 교수(제주대 지리교육과)의 『한국 전통지리학사』, 고동환 교수(카이스트대 인문사회과학부)의 『한국 전근대 교통사』가 선보인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