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널뛰는 감정 날뛰는 생각 - 한의사가 동양 심리학으로 치유를 말하다

“분노가 조절되지 않아요.”
강박증 불안증 우울증을 이기는 심리 처방
동양의 심리학은 아직 낯설다. 낯설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참신하지만 바로 그 참신함 때문에 다른 편에서는 대중성에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마음병 치료에서 감정만큼 중요한 것은 늘 그것과 함께 있었으나 자신의 것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생각이다. 그리고 그 둘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면에서 그것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생각의 토양’이다. 생각의 토양이 치우쳐 있다면 상황에 처해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이 치우쳐 흘러가는 것은 공식이다. 이러한 악화의 공식을 처방의 공식으로 바꾸는 방식을 저자는 “나는 단지 선현(先賢)들이 오래전에 밝혀놓았던 것들을 요즘의 언어로 전달했을 뿐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 출판사 리뷰

생각의 해부학
보통 마음이라고 하면 생각과 감정을 말한다. 둘은 같은 것의 다른 표현이다. 이 중 감정은 의식과 무의식 모두로부터 정보를 받아 표현된다. 그래서 거짓이 없다. 거짓 없는 감정의 진실함이 특별히 유용하게 쓰이는 때가 있다. 바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의식적인 생각과는 다른 감정이 느껴질 때다. 그것은 무의식적으로는 다른 생각이 더 많다는 뜻이다. 감정은 우리의 상태를 솔직하게 드러내 준다. 반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생각에 대한 보다 많은 이해와 성찰이 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는 마음과 생각에 대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섬세한 관찰을 해왔다. 한의학의 바이블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생각을 나누어 의(意), 지(志), 사(思), 려(慮), 지(智)로 구분했다. 마음병이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라면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을 일을 ‘그렇게까지’ 생각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렇게까지 불안하거나 우울하지지 않을 일에 ‘그렇게까지’ 불안해하고 우울해한다. 생각과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우친다. 그렇게 생각과 감정이 극단적으로 흐르는 것은 의(意)가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명상을 하는 3가지 이유
저자는 마음병의 치료에서 명상은 크게 3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첫째, 기분전환이 된다.
둘째, 바른 분별에 가까워진다.
셋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다.
기분전환이 된다. 마음병은 감정적인 어려움이 크다. 많은 경우 불안에 빠지고 우울에 빠진다. 마음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그러한 불안과 우울을 일으키는 생각,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생각의 토양에 대한 성찰이 필수적인데 불안에 빠지고 우울에 빠진 마음으로는 성찰하기가 어렵다. 우선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며 마음의 안정에 명상은 간단하면서도 부작용 없는 좋은 도구다. 하지만, 기분전환으로서의 명상은 효용은 딱 거기까지다.

진짜 원인이 치료의 열쇠
‘감정’만을 다루어서는 마음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내기 어렵다. 생각과 감정이 음양(陰陽)의 관계로 함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 모든 일에 있어서 ‘진짜 원인’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것을 일으킨 근본 원인을 치료하려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마음병에 있어서 우리는 무엇이 진짜 원인이고 무엇이 단순한 증상일 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저 겉으로 드러나고 자신에게 절실하게 느껴지는 불안과 우울, 불면을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그 결과 불편한 감정과 불면의 대증(對症; 증상에 따른) 치료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의 전부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감정과 불면은 그림자일 뿐이다. 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감정은 홀로 생기는 것이 아니며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의 생각의 토양(意)에서 비롯된 것이다. 의(意)에서 생각도 나오고 감정도 나온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