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약초 동의보감

뿌리약초 동의보감_머리말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서 사람은 점점 몸을 움츠리기 시작합니다. 세상의 만물도 땅속으로 숨고, 추위를 이겨낼 준비를 합니다. 두꺼운 외투와 따뜻한 솜털 모자를 꺼내어 쓰고, 겨울을 나기 위한 사람들의 준비도 시작됩니다. 하지만 겨울이라고 움츠려 있기만 할 수 있겠습니까? 건강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움츠린 만물은 뿌리 속에 양분을 담아 놓습니다. 잎은 떨어지고, 줄기는 말라보여도 뿌리는 생생하게 땅속을 기어 다닙니다. 쭉쭉 뻗어 봄에 또 다른 잎을 내보일 심산을 감추고 있습니다. 이를 아는 사람은 가을, 겨울에 뿌리를 찾게 됩니다.
뿌리에 잔뜩 영양분이 있다고 해도 물론 자신에 맞는 약초를 알아두어야 합니다. 모든 약초가 제각각의 성분을 가지고 있듯이 모든 약초의 뿌리도 다른 성분에 다른 약효를 가지고 있습니다. 뿌리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약효의 진액이 담겨 있듯이 독도 품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알지 못하고 ‘누가 좋다 더라’ 하며 마구잡이로 산행하며 뜯은 뿌리를 의미와 증상에 맞지 않게 써버리면 내 몸도 어느새 건강보다 질병에 다가가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독자에게 계절을 잊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지식을 주며, 꽤 좋은 약초 뿌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뿌리 약초와 약초 뿌리를 총 망라하여, 소개하고 설명하면서 자신의 증상에 맞는 약초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더불어서 그 뿌리를 어떻게 활용하고 섭취하는지도 이야기해줍니다. 단순히 효능만 설명해서는 쓸모없는 책이 되겠지만, 이러한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함으로써 바로 준비한 뿌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건강을 위한다면, 때를 가려서는 안 됩니다. 추위에 만물이 자취를 숨겨서 땅속으로 들어가 버렸어도, 그 영양분이 함축되어 있는 뿌리를 열심히 캐거나 구해서 꾸준히 섭취해주어야 건강은 지속되는 것입니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이 책이 또한 건강 유지의 지혜를 주기를 바랍니다. 알면 생명을 얻고, 모르면 모든 것을 잃습니다. 풍족하게 살아도, 건강하지 않고 죽어 가면 아무 의미 없습니다. 부디 우리 독자들은 우리 땅에 나는 건강의 선물을 약초의 뿌리 끝에서까지 잔뜩 누리면서 백세 건강 누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